자필원고는 글 천천히 써진다는 게 장점 아닌 장점이고

타자기는 글 빨리 써진다는 게 단점 아님 단점인데

자필로 쓰면 글 쓰는 속도보다 의식이라고 해야할지 사유라고 해야할지

그것보다 느려서 쓰는 와중에도 제대로된 검열이 가능하긴 하다고 김훈인지 누군지 어떤 틀작가가 말해주긴 함

근데 손목 아작나는 건 확실한 단점이지



그리고 손목말고도 연필 쥐다보면 생기는 펜혹이라는 굳은 살도 있는데

구시대에선 그 펜혹을 커터칼로 잘라서 피 질질 흘리는 와중에 글 쓰는 게 자랑거리였다니 대단히 무시무시한 시대인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