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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 다시 말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가능한가? 연구자들은 양쪽 귀에 각각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더라도 한 쪽의 이야기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인간에게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실험결과를 많이 내놓았다. 물론 설1거지를 하면서 노래를 듣거나 산책하면서 커피를 홀짝이는 등 일상에서 멀티태스킹'처럼' 보이는 일을 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이는 그저 번갈아가며 주의의 초점을 빠르게 이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짧은 시간동안 유지되는 감각기억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과업을 처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부연컨데 피실험자에게 여러개의 숫자 또는 문자를 순서대로 제시하고 기억하게 한 고전적인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평균적으로 7개 가량의 숫자를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단기기억 용량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면서, 연구자들은 피실험자들이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숫자나 문자를 의미있는 단위(친구의 전화번호, 운이 맞는 낱말)로 덩어리지어 부호화할 경우 기존의 한계를 넘어 기억할 수도 있음을 밝혀냈다. 즉 기억은 단순히 감각자극을 저장할 뿐 아니라 기존의 지식과 연결지어 재구성하는 능동적인 활동인 것이다.


또한 여러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3~5개 정도의 청크(Chunk의미있게 조직된 지식의 단위)만을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언뜻 보기에 많은 양의 자극을 한꺼번에 처리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전문가들도 1불필요한 자극을 억제하고 2중요한 단서에 집중하며 3상황에 맞는 지식만을 유창하게 인출하고 있을 뿐, 전문가라고 해서 특출나게 작업기억 용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궁금해야 할 것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지가 아니라, 제한적인 주의력과 작업기억 용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전문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여러 개의 청크를 동시에 조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지식들을 의미있게 조직화해두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이나 강의를 볼 때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기억하려고 드는 사람처럼 정확성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시험이 꼭 교과서에 있는대로 나오지 않듯이, 사전지식이 꼭 새로운 상황에 들어맞으리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확성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주의를 불필요한 자극에 분산시키고 기억의 유창성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이는 전문가 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는 초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초보자일수록 기초가 중요하다며 모르는 것 하나하나 정확하게 배우려고 하다보면, 그뭔씹 마냥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것, 달라 보이지만 같은 것들로 넘쳐나는 현실의 복잡성에 짓눌리게 된다. 따라서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큰 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찾고, 실수하거나 잘못할 때마다 이를 알아차리고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다.

(일 잘하기와 눈치의 세 가지 측면https://m.dcinside.com/board/fantasy_new/8039140)

선택적 주의니 분할 주의니, 시공간메모장이니 음운고리니 재미도 없고 더 설명하기도 귀찮으니까 여기서 끗

책 이야기 : 이 주제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인지심리학 개론서도 좋지만 이너게임, 이기는 결정의 제 1원칙,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같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ㅇㅇ

- 내일은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