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1dfca0c6ff4163d884ca8b9ff707199ac7ecad1173377bde831a4f15d892735cd83d2016e5e59






존내 지루한 귀경길에 읽었는데


읽다보니 교통상황 안내 라디오가 더 재밌어서 간만에 귀기울여 들음.




장난치냐, 진짜?


외계종족에 대한 사회학적 상상을 원하면 에슐리 르 귄 여사를 읽으면 되고,

망자의 기억을 업로드한 장례식장 (이건 진짜 어처구니없더라, 표절 수준 아님?)에 대한 상상은 30년 전에 필립 k 딕이 훨씬 더 신박하게 해냈음.


표제작은 광속에 준하는 우주항해 기술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지구인들 존내 건너가있고 자원 개발과 무역도 진행중인 항로를 변변한 안내도 없이 패쇄한다는 설정이 말이나 됌?


근데 솔직히 지금 독자들이 sf읽는 게 새로운 소재나 신박함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

이미 날고 기는 대가들이 나올 수 있는 소재는 다 내놓음.


그럼 이야기 자체로서의 신선함이나,

개론적인 과학 학문 분야를 파는 전문성(예를 들어 '당신 인생의 이야기'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에서 테드 창이 보여줬던 언어학, 통시적 인식을 가진 지적 생명체에 대한 상상력이나 프로그램이 자아를 획득하는 순간에 대한 디테일)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이 단편집엔 그런 것도 일체 없음.




그래도 생각해보니 읽다가 현웃 터진 부분은 두 군데나 있었음


1. 우주인이 탐사선 폭발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해서 숨어있다가 이족보행 지적 생명체 만나는 부분에서

외계 지적 생명체 접촉 메뉴얼을 복기하는데 내용이 대충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위협이 없는 지 확인하고 침착하게 접촉" 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딴 걸 과학소설에서 진지빨고 한 문단 할예해서 쓰고 자빠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생수병에도 "뚜껑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 병 주둥이에 입술을 접촉한 다음 병을 수평으로부터 20도 가량 기울여 마신다] 라고 써놓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이딴 뻔한 소릴 진지빨고 지적 생명체 접촉 메뉴얼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나머지 하나는 뭐냐고? 몰라 시발 1번만큼 멍청하고 한심한 내용이겠지,

작가도 쓰면서 그 정도 성의는 들이지 않은 것 같은데

나도 이 글 대충 마무리하고 발톱이나 깎는 게 나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읽으면서 나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야기 구조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끝! 인 느낌이었음.


가장 마지막에 읽어서 기억에 남아있는,

몸을 사이보그로 개조한 우주비행사들 이야기를 예로 들면


화성 옆 강력한 중력 가진 통로 생김(a. 이거 재밌네? 설마 여기 과학자들 예측처럼 의미없이 멀기만 한 우주공간으로 통하는 웜홀같은 건 아니겠지?)

-> 거기 통과하려고 인체 사이보그 개조

-> 1기 사이보그 중 한 명이 탐사선 발사 전 바다로 뛰어들어 사라짐(b. 오, 이것도 신박한데? 대체 이유가 뭐지?)

-> 그 우주인 친척 동생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함(c. 우와! 사이보그 개조 과정의 텍티컬한 이야기, 상상력 나오겠네?)

-> 사이보그 개조과정 대충 서술 -> 중력장 통과과정 대충 서술 -> 설마 싶었던데로 걍 우리 우주랑 비슷한 우주로 이동

-> '아! 우리 언니에게도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다!" 에서 끝!

쓰다가 급똥이라도 마려웠는지 a, b, c 떡밥에 대한 해결 그딴 거 없이 그냥 끝!!


ㅋㅋㅋㅋㅋ 대단한 건 전체 수록작의 2/3이 다 이런 식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본 설정이랑 초기 갈등 풀어가고,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겠지? 싶은 흐름에

갑자기 아련함과 감정 동원한 마무리로 급 엔딩.


니넨 대체 이걸 왜 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