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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ㅈㄴ 힘들었다. 중편 <유리장>은 하루 텀을 두고 따로 읽었는데도 시발 토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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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다. 솔직히 남도까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생각과 미칠 듯한 문장력에 빨려들어가서 술술 읽힌다. 특히 후술하겠지만 <열명길>과 <뙤약볕2>는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한국 단편 중 가장 강렬하고 개성적이면서도 독자를 작품 자체로 찍어누르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작품이었음.

근데 <늙은 개>부터 슬슬 이게 뭔 소리야 싶은 이야기들이 나오더니 <유리장>은 ㄹㅇ 사람이 읽으라고 쓴 소설이 맞나 싶었다. 솔직히 이런 류의 소설, 로쟈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설을 넘어선 소설'들을 나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나 문학연구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독자 일반, 특히 대중 일반과 심각하게 유리된 형태의 소설에서 과연 작가가 의도한 바를 읽는 이들이 어느 만큼 잡아낼 수 있을지... 글쎄, 이 부분에선 회의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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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부분에서 책 덮을라고 했다. 두꺼비 얘기로 뇌절을 얼마나 싸대는 건지 진짜 줘팸 마렵더라. 내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이래저래 해석하고, 비평하고, 따져볼 수 있겠지만 과연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나 싶음. 이런 류의 작품은 반드시 프로 비평가의 해석이 보조가 되어야 완성된다고 생각함. 작가와 독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비평가의 고리가 없으면 이런 작품은 독자들에겐 반쪼가리 예술밖에는 안된다고 봄..

<유리장>이야 작가가 맘먹고 ㅈ같이 쓰겠다고 한 소설이라 작품 끝에 작가 본인의 해설을 달아놨는데 해설도 ㅈ같이 어려움 시발... 아무튼 이 중단편집 읽을 사람은 대충 시간 없으면 <유리장>은 스킵해도 된다고 본다.

<열명길>과 <뙤약볕2>는 이 작품집에서 정말 빛나디 빛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이 책을 읽다보면 도가의 무위자연이나 불가의 윤회사상, 원불교의 법신불 일원상, 니체의 영원회귀 등등 온갖 종교적 색채를 지닌 사상들의 편린들이 잔뜩 보이는데 이는 작가가 본인의 신화적 세계관 구축을 위해 언어를 재조립 하는 과정에서 여러 철학을 사용한 듯한 느낌을 줌. <열명길>과 <뙤약볕2>은 이런 작가의 언어 재구성과 의미 형성을 가장 완성도 있게, 동시에 어느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걸작임이 분명하다. 이 두 작품은 정말 한없이 강렬하면서 기괴함. 박상륭 맛을 보고 싶다는 독붕이들은 도서관 가서 이 두 편만이라도 잠깐 보고 오셈. 미쳐버림.

하...

아무튼 추석 때 이거 읽느라고 시간 다 보냈다. 바로 이어서 아겔다마랑 죽한연도 달리려고 했는데 대가리 빵꾸난 기분이라 안될듯... ㄹㅇ루 지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