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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과 식물학자에 대해 생소하고 궁금해서 읽어봤다.

"여성" "식물학자" 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어느정도  페미계열이 뭍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내용은 아니었다.

이책은 그저 한사람이 자신의 주어진 업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장인정신의 미학을 담고있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 식물학이라는 다소 마이너한 학문을 한다는 사실은 피해의식의 발로가 아닌 소명의식의 발로가 되고있다. 자신을 동료연구자로 남들이 인정하든말든 자기의 예산이 어떻든간에 그녀는 순수히 연구에만 몰입하고 자신의 주어진 과업을 묵묵히 수행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이러한 저자의 삶의 태도에있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처지에 불평하지않고 끝이없는 심오한 학문의 세계에 좌절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하루하루 맡은 일을 수행해가는 실험실의 장인을 보는것이 즐거웠다. 그녀는 이러한 자신의 자질을 과묵한 "북유럽" 태생의 "흙수저"라는 것에서 나온다고 만한다. 그녀는 성별 , 출신등 자신의 모든 약점들을 그저 묵묵히 참아내며 하루하루를 살고 원하는분야에 헌신하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는 평범한 일생을 영위한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있는책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의 자서전에 가깝다. 식물학적 내용보다 오히려 흥미로운것은 그녀의 덤덤한 삶의 태도와 유머라고 느꼈다.  흙과 식물이라는 눈에보이는 대상에 천착하며 하루하루를 굳세게 살아가는 저자의 태도를보며 나도 하루하루의 주어진 삶을 더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과학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지만 과학은 그저 하나의 업일 뿐이고 자신은 그저 업이기에 그 일을 계속할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승돼오는 지식을 받아드리고 후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모든사람은 자신의 업을 가지고 있고 그 업에는 유익이 있으며 그 업은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할것이다. 자신의 상황이나 예산등 어려운 상황이 많더라도 그저 삶은 계속되어야하고 그 안에서의 개인은 자신만의 과업을 달성할수 있는것이다. 위대한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삶을 사는것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