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는 사람 나 뿐임?
김금희, 황정은, 김화영, 신형철 등 지난 10년 간 한국 문학의 중심에 있었던 기성 문인들이랑
강화길, 강지희, 권희철, 김건형 등 현재 문동 편집위원들, 페미 퀴어 열풍 타고 새롭게 뜬 PC 작가들 사이에서
막 집적적이진 않은데 잽 날려대는 묘한 눈치싸움이 느껴짐.
처음 '김승옥 문학상' 나왔을 때만 해도 팔다리 병신 된 이상문학상 빈 자리 스틸하려고 문동에서 작심하고 냈구나 싶었는데.
안에 보니까 존나 옛날 젊작상 느낌을 쎄게 받아서 묘한 기시감이 있었음. 원조 젊작상 하던 사람들이 피난한 느낌.
김금희가 현문 심사위원 할 때 내뱉었던 묘한 뉘앙스의 평도 그렇고 2019 김승옥 문학상에 평론가들이 써 놓은 거 보면 다 알게 모르게
요즘 문학계 트랜드 꼽주는 듯한 말이 많음.
예컨대
-백수린이 포착한 이 여성들의 세계에는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폭력적 세계에 짓눌려 그 자신이 폭력을 내면화한 뒤틀린 신경증의 흔적이 없다.
2020 현대 문학상 심사평 김금희 388P
하지만 이 심사평 뒤에는 강화길의 작품도 호평하는 내용이 있어서 읽을 땐 별 신경 안 쓰고 넘어갔음.
재밌는 점은 김금희가 이상문학상 사태 이후로 간만에 쓴 단편 <마지막 이기성>이 정체성 정치를 이용한 연대를 경고하는 소설이었단 점임.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인간과 자연과 세계의 이동과 흐름에 대해 말하기에 주저될 만큼 세상이 형편없이 납작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2019 김승옥 문학상 작가노트 김금희 267P
작품에 리뷰를 단 신형철 평론가 또한 김녕의 논평을 빌려서 정체성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음.
-유키코의 실천은 "정체성 정치가 단순화된 피아 구분과 이익 투쟁으로 낙착되지 않도록" 만들고자 한 것이므로 "그들이 가꾸었던 텃밭이
광장의 메타포로 읽혀도 무방"하다는 논평(김녕)은 유키코의 저 특별한 연대 제안에 담긴 희망의 취지를 잘 번안한 것으로 보인다.
2019 김승옥 문학상 리뷰 신형철 272P
물론 마지막 이기성에 등장하는 정체성 정치는 한국인과 재일코리안 사이의 문제였고, 실제 당해에 NO JAPAN 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문장들이 정말 오늘날 문학계 트랜드를 비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음.
하지만 황정은의 <파묘>와 거기에 리뷰를 쓴 김화영의 문장은 보다 직접적임.
-단편 <파묘>는 근래에 보기 드문 고전적 문체와 구성을 갖춘 빼어난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의 많은 단편소설들이 그 주제의 간단한 요약을 지난하게 할 정도로 자유롭고 열린 구조를 보여준다면, <파묘>는 대체로 제한된
시공간의 틀 속에서 하나의 일관된 행동을 서술하는 닫힌 구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새롭다.
2019 김승옥 문학상 리뷰 김화영 176P
처음 <파묘>를 읽었을 땐 이 소설이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의 대척점에 있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19년 가을에 발표된 <음복> 읽고나서는 <파묘>가 <음복>의 대척점에 있는 소설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함.
<파묘>는 기성 세대의 여성을 무조건 가부장제의 피해자, 혹은 동조자 위치에만 세우기에 급급한 최근 페미니즘 소설의 경향에 역행하고 있음.
또 기성 세대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전통적인 효의 개념이나 제사 등의 행위를 비난하고만 있는 젊은 세대의 인식도 잘 꼬집었음.
여담으로 2020 젊은 작가상에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최은영이 딱 이 중간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새인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이런 타협적인 태도랄지, 둘 사이를 융화시켜는 듯한 문장이 있음.
-자신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겪는 부당함을 인지하면서도 인정은 하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그 마음이 그녀를 지켜주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동의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마음이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2020젊은 작가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85P
최은영이 본격적인 페미니즘 광풍이 불기 전부터 문학계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입장이 이해가 감.
난 개인적으로 지금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두 기둥이 '황정은'과 '김금희'라 보고 있고,
한강과 김애란 다음으로 세계 문학에 이름을 알릴 한국 문인도 이 둘이라고 생각함.
'그 무엇에도 징징대지 않겠다는 태도'로 '터프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황정은의 화자들, 혹은
김금희가 <고양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와 <경애의 마음>에서 보여주었던 사회에 맞서는 고독한 아나키스트들이 한국 문학의 미래였으면 좋겠음.
최근 발표된 단편들 중에서 '낙태죄 반대'에 대한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넘실대고 있는 몇몇 작품들을 보면,
또 거기에 깊은 사유 없이 단지 '여드름 짜는 것 정도로 생각'하라는 식의 문장을 쓰는 젊은 작가들을 보면 이게 예술인지 정치선전인지 헷갈릴 때가 있음.
나도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고 있고 남녀 평등과 성소수자 권리 평등에도 동의하지만,
자기 편을 안 든다고 해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죄다 허수아비로 등장시켜서 인민 재판 하듯 정죄하고
진보적 진영에 있는 입장은 아무런 비판적 사고도 없이 100% 오냐오냐 동의해주는 게 무슨 예술임?
문학을 특정한 정치적 이념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는 인간들이 지금 한국 문학판에 깊게 들어와 있음.
참된 독붕이라면 기성 문인들과 후장사실주의자 편에 서주자.
분석추
그러기에 김금희도 문동사람 아니냐
이야 진짜 흥미로운 글이다. 글 보관함에 넣어둬야지. 너 글 보니까, 기성 문인들이 반발심을 가질 만하네. 오직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할 작가들이 사회 현상의 기류에 올라타서 책을 팔고 있으니. - dc App
평론추
2019 김승옥 문학상도 읽어봤고 젊작도 다 읽어봤는데 저런 단면들도 있었네 잘 읽었어 흥미롭다 ㅋㅋ
나에게 한국 문학은 김영하 김연수 김중혁 김애란 이후 끝이다 황정은 최은영이 최소 마지노선 걍 2017년 이후는 읽기조차 싫음
파벌을 떠나서 기성 작가한테 욕쳐먹을 만하지. 실력 닦을 생각은 안하고 페미코인이나 쳐먹고 있으니
비슷한 주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읽고 간다!
재밌는 분석이네.
현대 국문학 추천 좀
겉절이문학같은 혐오밈 쓰면서 각종 평등에는 동의한단다 ㅋㅋㅋㅋㅋ 제발 글에 최소한의 앞뒤는 맞추고 떠들든가 ㅋㅋㅋㅋ
겉절이 어서오고
언냐 왤케 화났어 - dc App
안팔려서 빡친 덤핑페미년
싸워라 싸워 싸우면서 크는 기라
이거 올해 문동 신인상 심사평에서도 좀 그런 느낌 있던데 ㅋㅋㅋㅋㅋ
pc는 무적권 거르는 게 답
그런데 인용문들 진심 구리네....후장사실주의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중2병들 집단. 울리포가 60년전에 나왔어.....설상가상, 저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이 나왔다는 것 아닌가.....한국문학은 앞으로 30년은 기대할것 없다는 뜻 아닐까?
파벌은 몰라도 171819젊작상하고 19김승옥 보면서 뭐지? 싶긴 했음. 느낌이 너무 달라서... - dc App
두개로 나뉘면 한 쪽이라도 맘에 들어야하는데 둘다 맘에 안드네 ㅋㅋ
난 낙태 반대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