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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다.

이 책이 디스토피아라고들 한다. 

허나 디스토피아를 우리는 무엇이라 정의내려야 하는가? 

그저 우리의 기준에 어긋난다면 디스토피아인 것인가? 

헉슬리의 신세계는 인간의 승리요, 기계문명과 과학의 승리이다. 

문화대혁명이 완벽히 성공한 세상인 것이다. 허나 궁금하다. 

우리는 꼭 신과 셰익스피어가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배부른 돼지가 왜 그리 나쁜 것인가? 

비록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살해한 뒤 그 시체를 불태워 없앤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구성원들이 진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를 제지할 권리가 있는가? 이들에게 가정은 노예제와 같은 것이다. 

가장은 노예주이고 아이들과 아내는 노예들이다.

그 혐오스러운 관습을 없앤 세상이며, 

1984년처럼 당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 살아야 하는 세상도 아닌데, 무엇이 그리 문제란 말인가?

18,19세기의 노예주들이 우리의 세상을 본다면 디스토피아라 하지 않겠는가? 

노예를 부리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우리의 세상을 보면 식겁하지 아니하겠는가?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공유, 균등, 안정이 실현된 사회. 

이 사회를 우리는 어찌하여 유토피아라 칭하지 않고 디스토피아라는 저급한 이름으로 치부해 버리는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다.


한번 변호하는 입장에서 써 봤음. 반박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