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가끔 눈팅만하다가 요번에 초한지 인상깊게 읽어서
독후감상 함 써봤어요.
다음책 읽을거도 독갤에서 정보얻어 갈게요
감사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세달정도 걸린 듯.
삼국지를 좋아해서 여러번 읽었는데
한나라 후기를 배경으로 하다보니까
초한지의 배경인 한나라 건국시기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해서
언젠가는 초한지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구매는 이미 몇년전에 했었지만 첨에는
인물이나 내용도 잘 모르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음.
최근 유튜브에서 초한지 영상을 좀 더 쉽게 접할 기회가 있었고
어쨋든 앞부분을 꾸역꾸역 읽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는 내친김에 쭈욱 완독할 수 있었다.
읽은건 이문열 초한지.
>삼국지와 비교
중국 역사소설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삼국지를 읽으면서 초한지에도 관심을 갖게 돼서
자연히 삼국지와 비슷한 전개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느낀게 비슷한듯 큰흐름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 강적 조조
초한지의 주인공 유방, 강적 항우
초한지의 유방보다, 삼국지의 유비(촉)는
더 확고한 주인공이였다 생각한다.
그런데 삼국지는 유독 유비이외의
다양한 캐릭터들도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삼국지가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널리 읽히면서
여러 컨텐츠로 다양하게 소비되어서기도 하겠지만
여러 캐릭터들의 에피소드와 개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
삼국지만 읽었을때는 몰랐는데, 초한지를 읽고보니
오히려 삼국지가 좀 특이한 책이였던 것 같다.
초한지는 앞부분은 딱 등장배경,
필요한 등장인물의 에피소드만 나온듯하다.
진의 통일, 진시황시기의 폭정과 2세 황제시기의 혼란
굵직한 인물인 유방,항우(항량),한신,장량의 초기 에피소드들
이야기의 큰 흐름도 정말 명확하고 깔끔하다.
항우의 천하통일, 유방의 반란, 항우의 대승, 항우의 몰락
삼국지가 제갈량사후 이야기가 흐지부지되는것과 비교하면
소설로써 훨씬 깔끔한 이야기 소재였던 것 같다.
또, 주인공외의 인물에는
특별한 인격이 부여되지 않는 느낌이였다.
딱 이야기전개에 필요한 내용들만
대화가 이루어지는 느낌이지 특별히 대화를 통해
각 인물들의 인격이 느껴지는 정돈 아니였다.
그것과 비교하면 조무래기들의 대화까지
생생하게 적은 삼국지는 거의 사극 대본을 읽은 느낌.
인물들이 훨씬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삼국지를 세번이상 읽은사람과는 싸우지말고,
열번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말라."는 말이 있다.
워낙 얽히고 설킨 대혼란시기에 여러 영웅들의 용략과 정치적 임기응변등이 잘드러났기 때문일것이다.
그런데 여러번 읽고, 또 나이가 들어서 읽게되면서
좀 의구심이 들었다.
삼국지'연의'라는 이름답게 꾸며진 이야기라 허구도 많고
영웅들이 모르는 현실을 대처해나간다기 보다는,
정해진 결과를 알고 과정을 만들어냈다는 느낌도 들었다.
동남풍이니 상대기합소리에 놀라 죽었다느니
약간 군대 뻥듣는 느낌.
초한지가 좀 더 소설스럽게 감정과 성격이 덜 정해진 대화를 보다보니 독자인 내가 좀 더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생각하면서 읽을 여지가 컸던것 같고,
주인공인 항우,유방이 인격적으로 헛점도 많아
훨씬 현실적이란 느낌도 많이 받았다.
>주인공 유방
삼국지 보면서 간간이 언급되는 유방은 인자하고 덕이많은 군주 이미지였음.
삼국지 배경내 유씨황제들의 유약한 이미지나,
유비,유표,유장등 등장하는 유약한 유씨군주들에게서 은연중에 그런 느낌을 받은듯.
하지만 초한지에서의 유방은 오만하고 비꼬기 좋아하고 꽤 냉정한 느낌.
본인 살겠다고 수레에서 아들을 버리는 장면은
비정한 조조가 떠오르기도 했다.
유방을 보면서 다시 한번 외모의 중요성을 느꼈다.
내가 모르는 유방이 가진 능력과 아우라가 있었을 수 있지만
나이 사십 먹을동안 빈둥거리는 사람을 여기저기서 우러르고 따른다.
덕을 쌓거나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력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책에서도 계속 이야기 하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뭔가가 있었을 것 같고,
그덕분에 뺀질거리면서도 사람들이 따르고 말빨도 좋게 되지 않았을까.
요즘시대 태어났으면 걍 동네 건달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현실적이고 냉정한 정치적 모습도 인상깊었다.
강적 항우가 약점, 실수를 보일때마다 대비되는 모습을 새로 강점으로 내세워 조금씩 조금씩 항우를 이겨나가는 모습.
내부적으로는 대표적으로 한신을 토사구팽하는 모습.
전쟁내내 괜히 유방때문에 불리해지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굳이 왜 자꾸 전쟁에 나와서 걸리적 거릴까라는 생각도 많이들었는데,
군권이 권력의 핵심인데 간과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삼국지는 군주에 대한 충성이 당연시되고, 배신하는 놈이 쓰레기란 생각이였는데
혼란기에 힘(군권)이 생기면 그에 맞는 권력을 차지하는게 순리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 힘을 하나로 모을 유방이 전면에 설 수 밖에 없고,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굳이 매번 친정을 했구나 느꼈음.
사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초한지보면서 이제야 알았고,
그만큼 삼국지가 충성을 기본베이스로 깔고 갔구나 느껴졌음.
여튼 같은 유씨기도하고, 약하고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한 부분
민심과 명분을 바탕으로 강자에게 맞선
환경적인 부분은 유비와 비슷하고,
정치적인 냉정함, 오만하고 솔직한 성격, 옳다고 생각되는 얘기들은 쿨하게 인정하고 수긍하는
인간적인 부분은 조조와 비슷한듯.
전체적으로는 유비보다는 조조에 훨씬 가깝다고 느껴졌음.
>강적 항우
삼국지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강함이였음.
시대적으로 훨씬 앞선 시기라
전투적으로 덜 다듬어진 시기탓도 있겠지만,
거록전투도 그렇고 특히 단3만으로 한나라 56만을
그것도 성에 자리잡고있는 전력을 다 후두려패고 초토화 시키는 모습은 지금도 잘 이해가 안됨.
끝까지 열세 전력으로 전쟁내내 유방을 쫄아 있게 하는데 대단했고,
저 대단한 사람이 어떻게 전투에서 지고 죽게될까 궁금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다 때려잡다가 스스로 목을 베고 죽어버렸다.
살아서 훗날을 도모해 볼 수도 있엇는데 본인의 강함에 대한 자부심과 그동안의 직선적인 성격들을 돌아보면 죽음도 항우다운듯 싶다.
의제를 시해하고, 사로잡은 병사들을 생매장시키고
열받게한다고 이놈 저놈 삶아죽이고 대단히 포악한 인물이였고,
아마 천하통일을 한다해도 진시황과 다를점이 없어 보였다.
거대한 힘을 가진 악당, 전형적인 소설 속 악역이였고 그렇게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항우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읽게되었다.
전투에서는 매번 이기면서 전쟁에 대한 큰그림과 정치적감각 부재로 전쟁에서는 지는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 전쟁에서 몰리면서 보여준 항우의 인간적은 모습들,
직선적인 성격으로 점점 고립되어가는 모습에서는 현실속의 내가 투영되기도 했다.
세계관내 최고 무력을 바탕으로한 전투능력에서는 여포가,
본인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그로 인해 점점 고립되어가는 모습에서는 관우가 보이기도 했다.
소설 앞부분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후반부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악역이지만 개성강하고 매력이 정말 큰 캐릭터인 것 같다.
특히 현재의 나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해준 애착가는 캐릭터다.
>한신
한신도 굉장히 비중이 큰 인물이고 독특한 캐릭터였다.
힘들었던 성장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초기,
유방밑에서 활약한 중기, 정치적으로 버려진 말기.
다 떠나서 그냥 토사구팽 당하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처음에 모사 제철이 반란을 권할때는 굉장히 의아했는데
이게 정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기와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때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어찌보면 정치적으로 항우보다 더 무감각했던게 한신일지도 모르겠다.
야심이 없었다면 확실한 충성표의를
그게 아니였다면 기회가 왔을때 그 힘에 상응하는것을 차지했어야 했는데
우유부단함이 어떤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초기 진승,오광의 난을 보면 군권을 얻은 부하들이 족족 배신을 때리는데 삼국지에서는 좀 낯선 모습이였는데 다 읽고보니 이해가 간다.
왜 유방이 걸리적 거리면서도 악착같이 전쟁에 나왔는지,
한신이 기회를 놓치고 어떻게 되었는지 보면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유방,항우만큼이나 크고 매력있는 캐릭터 인듯하다.
>후반기
항우가 죽고나서 좀 대충읽긴 했지만,
그래도 삼국지 제갈량 사후보다는 재밌게 본듯하다.
읽으면서 공통의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낌.
모두가 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갈때는 몰랐던 부분
논공행상,권력,후계,토사구팽,정략...
특히 소설내내 보이지도 않던 여태후가 10권의 주인공이였다.
왕위계승이란제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새삼 느껴짐.
한명이 모든걸 결정하는 법이된다는게 얼마나 변수가 많은가,
그런데 그런 중요한 사람이 헛점이 보인다면 얼마나 노리는 사람이 많겠나.
걍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그시대는 참 살기 힘들었겠다 싶음.
그리고 뭐만하면 3족,9족 멸망시키고 생매장시키고 하는거보면
중국인은 참 죽여도 죽여도 사람이 많구나 싶기도하고.
예전 정말 뛰어나고 두각을 드러낸 우월한 유전자들은
다 씨가 마르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3줄 요약
1. 삼국지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들
2. 정치는 꼼수가 아닌 필수란 생각
3. 뛰어난 중국인 유전자는 씨가 말랐을듯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읽는데 오래걸리기도 했고
내용도 까먹거나 대충 읽은부분이 많아서 한번 더 읽어 보고싶다.
그리고 특히 삼국지를 다시 한번 현실적이고 냉정한 시각에서 읽어보고 싶단 기분도 든다.
재밌었음 ㅎㅎ
감상추
초한지 삼국지보다 재밌게 읽었음 ㅋㅋ 등장인물도 멋있고
사실 기억 안나는부분도 많은데 진짜 읽을만 하네요ㅎㅎ
동아일보 연재할 때 챙겨 봤는데 병사를 긁어모으다 라는 표현이 맨날 나와서 인상 깊었음
꼬라박고나서 자주 긁어 모으더라구요ㅋㅋ
초한지 만화가 진짜 개쩌는데 항우 마지막 전투 때 ㄹㅇ 질질 짜면서 봤다
만화 제목이 뭔가요?
문정후 초한지? 5권 짜리인데 그 살아남기 작가가 그렸음
다른책들 조금 더 읽고나서 꼭 읽어봐야겠음ㅎㅎ
마지막에 싸우다가 죽기로 결심한 병사들이랑 버서커모드 개멋있었지 ㅋㅋㅋㅋㅋ
이문열 삼국지보다 초한지를 더 잼나게 읽었지
이걸 왜 이제봤나 싶음ㅎㅎ
글빨 오진다. 재밌게 읽었다
읽는사람 생각안하고 너무길게 썼는데, 읽어줘서 고마웡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