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얼음물이 담긴 잔의 물방울을 바라보는 계절이었다.

구름이 지나가는 동안 구구와 나는 침대에 누워 협탁에
놓인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비바람이 치는 날에는
고개를 돌려 창가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았다.

구구와 내가 사랑을 나누는 동안 물방울은 끊임없이 흘러
흥건한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격렬해지면 내 맨살이 웅덩이에 닿아 소리내 놀라곤 했다.
그럴 때마다 구구는 키득거렸다.







여름이었다.




아 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