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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金

「인도철학사」 (길희성) 91 ~ 106p

「워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421 ~ 569p (완독)

「시경」 263~326p


229p


1894/5000 (37.8%)




[간단한 감상]

「워더링 하이츠」  (폭풍의 언덕)

다 읽음.


줄거리 1줄 요약하자면
미친놈(히스클리프)과 미친년(캐서린 린턴) 사이에서 고통받는 일반인(에드거 린턴).

누가 이거 로맨스물이라 했는데
나는 복수극으로 읽혔음.
그것도 매우 소름돋고 철저하게 악인이 선인에 대해서 복수하는, 읽기 불편한 복수.
(로맨스 복수물?
근데 로맨스라기엔 너무 광기인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상대방이 곧 나고 내가 상대방인, 서로가 서로의 영혼이라고 표현할 만큼
서로 사랑하는 관계 그 이상으로 묘사되고 있음.

그런데 거기서 캐서린이 에드거 린턴과 결혼하며, 모든게 꼬여버리고, 히스클리프가 복수를 기획하기 시작함.
(그 복수가 캐서린을 향한 복수인지, 린턴을 향한 복수인지는 애매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둘 다 파멸함)

캐서린은 죽고, 린턴도 죽으면서 린턴가(家)의 재산이 전부 히스클리프의 손으로 들어오게 됨.
히스클리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린턴가의 자식들까지 괴롭히면서 그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즐기다가,
어느 순간 죽은 캐서린의 귀신을 보게 되면서 모든 복수를 멈추고, 히스클리프도 죽어버림.


캐서린이 죽을 때, 히스클리프와 나눈 대화가 있음.

캐서린 "난 고이 잠들지 못할거야"
히스클리프 "내가 살아있는 한 편히 쉬지 못하기를!
내가 널 죽였다고 했지. 그러면 귀신이 되어 날 찾아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줘"

히스클리프의 목표는 린턴가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캐서린을 다시 한번 만나는 것이었음.

린턴가에 대한 복수도 캐서린을 만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그런 짓을 함으로써 캐서린을 편히 쉬지 못하게 해서, 캐서린의 귀신을 한 번만이라도 보려고 했던 것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정신착란인지, 진짜 캐서린의 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보게 됐음.

목적을 달성한 히스클리프는 린턴의 자식들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면서 죽어버림.
캐서린이 린턴과 결혼한 이후, 히스클리프는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살았는데 이제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임.

결말은 히스클리프가 귀신이 되어 캐서린과 만나고
린턴 2세도 행복하게 잘사는 해피엔딩인데
결과적으로 에드거 린턴만 억울하게 됐음.

히스클리프는 죽어서까지 한 여자만 사랑하는 낭만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싸이코임.



불편한 내용과는 별개로 몰입감 있게 잘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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