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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봄눈은 독붕이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올해 봄 미시마 유키오 열풍이 돌았을 때, 우리는 한 마음으로 풍요의 바다 4부작의 번역을 바래왔던 것이다. 봄이 다 가기 전에 나와야할 텐데, 하고 중얼거리던 게 벌써 반년 전이다. 어째선지 봄눈은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지나고서야 출간되었고, 인증 카테고리를 가득 채우며 그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봄눈,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감상문들을 보았다. 봄눈 텍스트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갤러들이 충실히 써준 것 같다. 나는 미시마의 예술 세계와 봄눈을 엮어서 표현론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미시마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몇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파멸을 향한 욕망’은 몹시 독특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생명이 무(無)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 자체는 프로이트까지 갈 것도 없이, 우파니샤드에서부터 전해져온 보편적인 개념이다. 그럼에도 미시마의 욕망은 ‘파멸’이란 행위의 욕망을 넘어, ‘파멸된 것’을 향한 욕망으로 전도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미시마는 자위대 궐기 사건을 일으키며 할복했다. 그런데, 그의 정치적인 입장보다도 할복이란 행위 자체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왜일까. 그는 어디까지나 예술가이다. 정치인은 아니다. 할복을 향한 미시마의 욕망은 그의 작품 <우국>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정치에 심취한 것이 아니고, 자살에 심취했던 것은 아닐까.
봄눈 역시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파멸을 향한 심미적 희열이나 다름없다. 기요아키가 사토코의 혼인을 저지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츤데레라서 그런 게 아니다. 자신과 사토코를 파국으로 몰고 가서 희열을 느끼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이 작품을 사토코의 아름다움에 집중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시마의 현란한 문장 탓에 그쪽으로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식으로 독자를 속이는 방식이 바로 미시마의 특기이다.
파멸을 향한 미시마의 욕망은 전부터 은밀하게 다뤄졌다. <금각사>에서 금각은 죽음의 욕망에 대한 메타포이다. 글을 베베 꼬아서 알기 어렵지만, 세세히 읽어보면 그렇다. 미조구치는 아버지, 쓰루카와, 우이코를 떠올리며, “죽어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왜 이리도 수월한 것인가.”라 생각한다. 죽음을 향한 갈망을 넘어, 이미 죽은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 그것이 <금각사>의 이면에 놓인 주제의식이다. <가면의 고백>에서 주인공이 전쟁을 치렀을 때의 감상, 뒤틀린 연애도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이쯤 되면 미시마가 황실에 집착했던 것도 이미 황실이 한 차례 몰락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해 볼 수 있다.
<봄눈>에서 기요아키와 사토코보다 더 흥미로운 관계는 기요아키와 혼다의 관계이다. 심미적 희열에 깊이 몰입하는 기요아키와 단단한 지적 구조를 세워둔 혼다는 미시마의 서로 다른 일면이다. 작가-주인공이라 할 수도 있고, 인식자-행위자라 할 수도 있다. 결국 미시마가 할복을 택한 것은, 그가 작가의 길을 넘어서 스스로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을 뜻하며, 기요아키와 혼다 중에서 전자의 길을 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풍요의 바다 4부작은 미시마 유키오가 삶과 세계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 온 그 모든 것을 담은 걸작이라 한다. 개인적인 예측으론, 봄눈의 키워드는 ‘아름다움’, 달리는 말은 ‘정치’, 새벽의 사원은 ‘종교/동양성’, 마지막으로 천인오쇠는 그 모든 걸 종합한 ‘대단원’이 아닐까 싶다. 이제야 한꺼풀 벗겨진 미시마의 대표작 풍요의 바다, 남은 3권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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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유키오가 죽이지만 않았어도...
유키오 네 이 노오옴
평론가들은 봄눈 높게 안 쳐주더라
나도 금각사나 가면고백에 비해선 별로였는데, 천인오쇠는 좀 기대됨
그래서 야함?
노꼴임 ㅠ
풍요의 바다 번역 다 안된 거로 아는데
ㅇㅇ 내년이나 내후년에 다 나온대
일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게 꼴인데, 그게 없다뉭
아 나도 이벤트 참가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할듯
아직 7시간 남았어...!
난 대꼴이던데 역시 느끼는건 사람마다 다른건가
사토코가 거부하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거두는 시츄에이션 자체는 머꼴이었음. 근데 미시마는 표현이 너무 유려해서 꼴리진 않더라. 꼴림은 다소의 천박함이 필요한 법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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