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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내 조선사 연구의 권위자인 조경달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일본과 조선의 개항 전후부터 경술국치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과 일본의 상황을 교차해 가며 각각의 사건들을 설명한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 책은 역사적 사실들을 보는 시각이 대단히 흥미롭다. 최근 역사학에서 여러 가지 사관이 등장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류는 지배층의 관점에서 본 역사이다. 이는 정치사도, 사회경제사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조경달 교수는 '민중'이라는 개념에 입각해 한국과 일본의 근대사를 조망하고 있다.
민중이란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단어일 것이다. 사뭇 편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중립적인 시각을 지키며 민중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이 책에 따르면 사실 민중에게 '개화 정책'이나 '대한제국의 성립' 등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세도 정치기와 마찬가지로 지방관 및 향리의 수탈고ㅘ 함께 개화 정책의 재원 조달을 위한 무리한 증세는 세도 정치기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민중을 쥐어짰고, 개화가 된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급진적인 개화정책으로 고통만 더해질 뿐이었다.
세간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아래로부터의 저항도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받거나 주자학적인 신분질서 안에서 덕망가의 인품에 감화되어 일어난 경우가 많았다. 즉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민족주의적 시각의 발로는 러일전쟁 이후에서부터 시작된 것임을 새롭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고종이 조병식 등의 거짓 소문을 듣고도 독립협회에 대한 해산을 바로 명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종이 그러한 정책을 편 것은 독립협회의 급진파들이 고종을 퇴위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듣고 난 이후였으며, 이전까지는 독립협회와 공존해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소소한 사실이지만 사실 동학농민군의 개혁안 12조의 출처가 동학사라는 소설에 기반한 것과 집강소의 기능이 기존에 필자가 알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점 등이 소소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와 별개로 인상깊었던 점은 조선이 점점 열강에게 먹혀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어떻게든 국권을 유지해 보려고 하는 고종의 눈물겨운 노력의 과정이었다.
비록 분량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굉장히 좋운 저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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