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고대의 과학자, 수학자, 정치가, 언어학자는 대개 철학자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특히 기원전 그리스 세계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으로 밀레토스학파, 피타고라스, 아낙시만드로스가 있음.



 이들은 모두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이며 자연과학이나 기하학 등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음.


이런 경향은 20세기까지도 남아 있어서 우린 고작 100년 전의 위인 중에서도 괴델이나 러셀 같은 인물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음.


철학은 단순히 형이상적이고 관념적인 무언가를 다루는 학문이 아님.



 고대 문명에서는 과학과 수학, 신학 등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섞여 있었고 이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첫 답을 내놓은 학문이 바로 철학임. 진리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사고하면서 모든 수학과 과학, 정치와 사회학이 발달했음.



 예를 들어 최초의 철학자이자 과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은 밀레토스의 '탈레스'인데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주장했고 나일강이 범람하는 이유를 바람이 강의 반대방향에서 물을 막았기 때문이라 설명한 것으로 유명함.


대개 철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최초의 철학적 사고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음.


오늘날의 사람이 보면 자연과학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문붕이가 씨부리는 뇌피셜에 가깝기 때문임.


그러나 사실 이런 환원론적 사고는 당시 인류 문명에 있어서 아주 혁신적인 도약이었음.



 밀레토스 학파 이전의 오리엔트 세계는 만물이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고, 다시 신에게 돌아간다는 미토스(Mythos)적 사고가 지배하는 세계였기 때문임.


즉 만물의 근원이 무엇이냐, 라는 물음에 '신'이라고밖에 답하지 않는 세계였다는 뜻임.


천둥은 왜 치는가? 천둥의 신이 분노했기 때문에.


강물은 왜 범람하는가? 강의 신이 분노했기 때문에


풍작과 흉작은 왜 나타는가? 대지의 여신이 기쁘거나 슬퍼함으로.



이런 세계에서 탈레스는 최초로 자연 세계를 신이 아닌, 다른 자연 세계를 통해 설명하고자 노력한 (적어도 기록 상으론)최초의 학자임.


이 사고의 전환, 즉 로고스(Logos)로부터 모든 과학과 수학, 언어학과 사회학이 발달했음.


철학은 부분적으로, 진리에 어떻게 다갈 것인가를 묻는 근본적인 학문임.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고 얻은 지식이 모든 이들에게 보편적이고 시간에 상관없이 진리로 통용될 수 있을까.


그러한 진리가 과연 존재하는가를 질문함.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학문들이 철학과 분리되었지만, 그 뿌리가 철학인만큼 어떤 학문이든 결국 깊게 파고 들어가다 보면 철학과 만나게 되어 있음.


당연히 실생활에서는 마주할 일이 없지만 네가 오랜 과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철학을 피할 수 없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