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청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자몽 손질은 처음 해봤는데 그래서 잘 되지 않았다. 자몽의 과육만 발라내려고 했는데 자몽 알갱이가 한 알, 한 알 떨어져나오더니 두 손이 알갱이로 범벅이 되었다. 즙이 줄줄 흘러 이미 자몽차 두 잔을 완성한 기분이었다. 차를 만들긴 만들었고 손에는 자몽 팩을 했다 생각했고, 그러니까 망쳤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자몽청을 다 만들어놓고서(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서) 흐미를 한 시간 정도 들었다. 바람이 부는 휘파람 소리, 광활한 대지의 노래. 후미인지 흐미인지(후미가 맞는 것 같다)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흐미라고 한다.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이주란 작가 글이다.
이정도 복붙은 저작권 문제 없겠지...?
내 생각에 이 작가가 독붕이들이 질색하는 겉절이 특징을 제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나도 가끔 저 자몽청 부분의 병신같음을 다시 느껴보려고 충동적으로 젊작상을 펴보곤 해.
근데 이렇게 대놓고 컬트적으로 자폐적이면 성공한 거 아닐까?
흐미... - dc App
서점에 있길래 들춰봤는데 딱 저부분이 나오더라... 그래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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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몇줄 더 있긴 한데 도입부 맞음ㅇㅇ
와우
자몽은 달지 않고 쓰기 때문에, 자몽청을 만든다는 것은 쓴 것을 달게 만든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쓴 것을 달게 만드는 것. 굴청이나 유자청이 아닌 ‘자몽’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밋밋하고 때로는 씁쓸한 삶을 설탕에 절여 기어이 단 맛을 창출해내겠다는, 그리고 그것을 장기보광하여 유리 속에 가두고 오랫동안 바라보겠다는 작가의 ‘삶에의 주체적 의지’의 표현에 다름아니다. 우리가 이 새로운 작가의 대두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 평론가 김평론 - dc App
심오하다.. 중간에 아큐를 뛰어넘는 정신승리까지 ㅋㅋㅋㅋ
이주란은 겉절이 중에서도 우울증, 힐링 카테고리와 맞닿아 있어서... 의외로 반응이 좋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