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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프레드릭 배크만, 2018, 다산책방.
작가의 전작 《오베라는 남자》를 굉장히 재밌게 읽은 터라 이번 소설 역시 읽는 내내 옅은 웃음이 끊이지 않으리라 예상했는데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한다는 말이...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흠좀무;;
대강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일자리와 주민이 점점 줄어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소도시 베어타운. "곰들은 숲에다 똥 을 싸고 모든 이들은 베어타운에 똥을 싼다"는 말로 분노를 표하는 주민들은 20년 만에 전국청소년대회 준결승전에 올라간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에 모든 희망을 건다. 만약 청소년팀이 우승을 한다면 정부에서 하키센터를 설립할 것이고 청소년팀 선수들이 A팀으로 올라가 대규모 후원을 받으며 새로운 하키시설, 도로, 쇼핑몰 등이 세워져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민들이 늘어나 도시가 부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때문이다.
준결승전에서 명실공히 팀의 슈퍼스타이자 팀의 거물 후원자의 아들인 케빈과 온갖 야유를 받으며 첫 출전한 난민 출신 아맛의 활약으로 팀은 결승전에 올라간다. 결승전에 올라간 날 케빈의 집에서는 결승전 진출 축하파티가 열린다. 케빈은 술에 취한 아이스하키 팀의 단장 페테르의 딸 마야를 강간하고 아맛은 그 장면을 목격한다. 마야는 1주일간 그 사실을 숨기다 결국 폭로하고 케빈은 결승전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경찰에 체포당한다. 남은 팀원들은 결승전에서 분투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베어타운의 주민들은 절망에 빠져 패배의 책임을 마야 탓으로 돌린다. 한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아맛에게 케빈의 아버지가 찾아와 아픈 허리를 이끌고 청소일을 하는 아맛의 엄마 파티마를 훨씬 더 좋은 관리직으로 이직시켜 주겠다고 유혹하는데...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계급·인종·젠더·성소수자·청소년 문제를 총망라한 소설이다. 하이츠(부유층)/베어타운 중심가(중산층)/할로(저소득층)로 나뉘어진 베어타운의 주거지에 따라 인물들이 각기 가지는 입장들의 대립. 난민 출신의 빈곤한 소년이 겪는 딜레마. 성폭행을 당한 마야에게 “누가 누구에게 먼저 키스했니? 너도 반응을 보였니?”, 성폭행 상황을 우연히 마주했던 아맛에게는 “정확히 무슨 소리를 들었느냐, 정확히 어디에서..., 술에 취한 상태였냐고”, 그리고 “나무라는 눈빛으로...문제의 그 여학생을 좋아했지?”라며, 진실을 거짓과 의혹 그득한 환각으로 몰아대는 주민들. 또한 단장인 페테르를 몰아내기 위해 “짝사랑에 마음이 상하면 ‘성폭행이다!’라고 외쳐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제가 같은 여자로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그거예요.... 이 여학생의 아버지가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어요.” 말하는 부유층 주민. 선수들의 게이농담에 유일하게 웃지 못하는 링크 위의 난폭꾼 벤이. 청소년에게 오직 승리만을 절대적인 가치로 가르치는 스포츠 문화.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이 많은 얘기들을 수월하게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스토리텔링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또한 삼십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토록 이야기를 잘 풀어내기도 힘들다. 비참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배크만 특유의 유머는 그 비참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다 읽고 나면 여운이 장난 아니다. 시간 나시는 분들은 정말 꼭 읽어 보라고 추천드린다. 후회하지 않을거라 장담할 수 있다.
차고로 이 다음 후속작인 《우리와 당신들》 역시 킹갓엠페러 소설이라고 생각함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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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픽 아니라고 생각되는게 내용 자체는 되게 피씨적인 내용임ㅇㅇ 그걸 도식적이거나 피상적이지 않게 잘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놀라울 뿐.
글고 인싸들이 500페이지 넘는 책을 읽긴 할려나...
오베라는 남자도 그렇고 이사람이 쓴거 볼만함
개인적으론 이거 후속작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