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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옌 소설은 <붉은 수수밭> 이후 이게 두번째인데 역시 명불허전이다. 개취로 개구리가 붉은 수수밭보다 더 나은 거 같음.

줄거리는 대충 당의 계획생육(중국식 산아제한 정책) 정책에 따라 낙태 수술을 도맡아 했던 화자 고모의 이야기인데 이 작품은 지금 시대 한국 사회와 비교하면서 읽으면 특히나 맛깔난 매력을 느낄 수 있음.

국가 주도의 산아정책의 비윤리적 문제, 모성애란 과연 후천적인 문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선천적인 본능인가에 대한 문제, 당의 명령에 따라 수많은 태아를 낙태했던 고모의 죄책감.

거대한 사회 담론에서부터 지엽적인 개인의 희로애락을 정말 서사에 잘 녹여낸 거 같음. 붉은 수수밭 읽을 때도 느꼈지만 모옌은 좋은 소설가를 떠나 정말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금의 비혼, 저출산 문제, 출산이나 육아 자체를 뭔가 부정적으로 여기는 현대의 시선에 비추었을 때 이 작품은 조금 불편할 수도, 특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불쾌하다고까지 느낄 수 있을 거 같음. 이 작품이 지금 한국사회에 나왔다면(물론 나올 수도 없겠지만) 작가는 바로 한1남충 소리 듣고 pc 비평가들한테 칼질 당한 후 문단에서 매장될 거라 확신함.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희곡 파트인데 이전까지 이 작품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별 볼 게 없는 그냥 일반 소설에 불과했으나 희곡 파트로 인해 소설 이상의 소설,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봄.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평론이 있으면 함 찾아보고 싶다.

모옌...

그는 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