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를 위해 우선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임


정말로 이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끔직했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우리 부모님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와 같은 데이비드 코퍼필드 식의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가 않다. 우선 그런 일들을 이야기하자니 내가 너무 지겹기 때문이고,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이야기 했다가는 부모님이 뇌출혈이라도 일으킬 것 같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그런 일들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이 예민하셨다. 특히 아버지는, 두 분 모두 좋으신 분들이지만-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끔직할 정도로 과민한 분들이니까. 더군다나, 난 여기서 따분하기 그지없는 자서전을 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음은 내가 선호하는 문체임


정말로 그 얘기를 듣고 싶다면, 아마 가장 먼저 내가 어디서 태어났고, 나의 소년 시절이 얼마나 거지 같았고, 나를 낳기 전에 부모님이 어떻게 살았고 어저고, 데이빗 카퍼필드 식의 개수작을 잔뜩 얘기해 주길 바라겠지만, 정말 사실대로 알고 싶다면 말인데, 나 그런 얘기 꼬치꼬치 하고 싶지 않아. 첫째, 그따위 얘기라면 난 신물이 나고, 둘째, 부모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사적인 얘기를 내가 좀 했다가는, 아마도 두 분깨서는 차례대로 돌아가며 피를 두 번씩은 토하실 거라구. 부모님은 그런 얘기에 대해서 퍽 예민한 편인데, 특히 아버지 쪽이 심해. 하기야 좋은 사람들이고 뭐 어쩌고 해서, 나도 딴소릴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보통 신경이 얘민해야 말이지. 그뿐 아니라, 난 내 인생살이고 뭐고 그따위 거지 같은 얘기 모두 할 생각은 없어.


반항기 청소년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말투의 1인칭 화자 소설이라면 아무래도 후자가 더 재밌게 읽힐 것 같아서

이런 문체로 번역된 출판사 좀 추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