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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쁜 교육을 읽었다. 저자는 수정헌법1호 변호사인 누군가와 내가 언제나 빨아대길 마지 않았던 조너선 하이트다.


그 누군가를 누군가로 부르는 이유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인데, 수정헌법1호 변호사란 자유를 보장하려고 애쓰는 변호사들을 그렇게 지칭한댄다.


수정헌법1호가 자유관련 문항인가보지.




1.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는 내 주장은 말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은 틀어막아버리는 이 미친 세태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를 말하고


2부는 그게 얼마나 심각한가?를 얘기하며


3부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얘기한다.


4부는 당연히 해결책을 얘기하는데, 지금 내가 eagle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4부 70쪽은 읽지 않고 쓰고 있는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이 중에서 2부는 간단히 말하면 '어디까지 추해질텐가' 정도이고


3부는 미국에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세태를 분석한 것인데, 간단히 요약하면 부모들의 과잉보호와 아이폰 세대의 탄생의 시너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2.


1부가 단연 백미다.


'나쁜 건 나쁜 거의 비진리(고생하지 말자), 내 감정은 진실이라는 비진리, 세상은 선한 나와 악한 느그들로 이루어져있다는 비진리' 이 세 가지로


나누어버림으로써 2부와 3부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가 가능하게 해준다.


이 1부 덕분에 2부와 3부는 리포트 형식으로 후루루루룩 읽는 게 가능하며,


이 세 비진리가 왜 비진리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머 자세한 건 걍 읽어보시면 될 거구..




3.


2부는 '어디까지 인간이 추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며 사례를 열거하는데,


대체로 좌파에서 많이들 발생하는 경향인 건 알고 있겠지만들,


우파에서도 일부 발생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파의 광역도발로 좌파가 맛이 가는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트럼프를 개갈군다.


다른 모든 행동들은 목적이 혐오를 부추기는 데 있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혐오를 부추겨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혐의를 두고 있는듯하다.(내 해석)


그리고 그 우파의 광역도발이 가능할 수 있게 했던 지점도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하이트에게 기대했던 바를 충족시켜준다.


심지어 일부 교수들이 그 흐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우리나라도 거의 비슷한 구도가 00년대 중후반부터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4.


3부는 '왜 이렇게 되었나' 즉 원인들을 분석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부모의 비합리적인 과잉보호로 애들이 좀 나약하게 컸다는 점과


아이폰 세대의 도래로(저자에 의하면 아이폰을 어려서부터 활용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13학번 정도 때부터 대학가에서 '이상한' 조짐들이 확연히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약하게 자란 이들이 소셜미디어의 스트레스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이 이런 경향이 크게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입장에 있긴 하지만, 2부에 비해서는 공감하기 힘든 지점들도 있었다.


어쨌든 미국사례인 거니까. 완벽히 맞아떨이지진 않는다.


하지만 대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분석인 것 같지만, 사실상 답은 말해두고 리포트를 읽어보는 느낌이라 썩 즐겁게 읽지는 못했다.




5.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이 '히스테릭한' 반응을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이 모든 일은 타인은 지옥이라 느끼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소속감의 부재로 파편화된 자들의 반란.


소속감을 얻는 자들은,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알 수 있듯이


강자들이다. 한국 용어로는 인싸라고나 할까.


소속감을 얻는 자들은 그 집단에서 욕구를 충족받는다.


타인이 지옥인 이유는,


집단에서 욕구를 충족받을 수 없기 떄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실 이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6.


'아 시발 섹스하고 싶다.' 정도라고 생각한다.


방식은 매우 저열하지만, 이 비명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자들이 분노를 드러냈기 때문이다.(정당하지는 않지만)


하지만 분노를 드러내는 방법이 끽해야 '섹스하고 싶다'라는 점에서 우울한데


마광수 교수가 지적했듯 '못생긴 놈들이 운동하고 다니면 ㅋㅋ 존나 슬퍼' 정도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마광수 교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하기만 했지, 저열해.


나는 약자들의 정당한 분노가 보고 싶고,


섹스 그 이상을 말하기를 원한다.


못생긴 놈이 섹스도 하고 싶지만 사랑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보고 싶고


남들이 걔를 ㅋㅋㅋ하며 갈구지 않고 위로하거나 공감해주는 것을 보고 싶다.


말하자면, 이 분노는


미덕을 다시 좇는 흐름의 시작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즐거운 독서였다.


저자는 사회과학적으로 깔끔하게 분석해냈지만


나는 그런 건 좀 흥미를 못느끼는 모양이라 이런 생각이나 해댓다.


4부를 일부러 안읽고 쓰는 건, 4부에서 내가 생각한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서였다.




7.


참고로, 나는 디시의 미덕은 윾쾌함과 솔직함이라 생각한다.


디씨는 대한민국 윤리사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기록될 거라고 확신하고.


읽으면서 디씨에선 윾쾌함을 잃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면서 책 덮음..ㅋㅋㅋ


마광수 교수가 '씨발 야해지자' by마광수,로 싸인을 했었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었는데


나는 '씨발 윾쾌해지자'라고 말하고 싶다.




ps. 우파의 거두 조너선 화이트라는 표현을 독갤에서 본 이후 그게 합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나온 바로는 조너선 화이트는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이지만 공화당에서도 영감을 받아왔으며 단 한 번도 공화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표현을 쓴 이는 잘못알고 있거나, 또는 극좌에 있어서 조너선 화이트 정도의 노선은 우파의 거두로 보이는 사람일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