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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독후감: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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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이 아니다. 나는 공부는 하지만 성적은 도통 오르질 않는, 말하자면 이 책의 대상이 되는, 바로 그런 부류의 학생인 것이다. 자타에 의해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강성태는 나와 같은 학생을 위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다가오는 이 도움의 손길이 나에게 있어 적잖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불편해할 자격이 없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나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하여 마침내 성과를 거둔 강성태를, 책이나 읽으며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내가 비판하는 일은 틀림없이 아주 가소롭고 또 건방지며 적반하장격인 일임이 틀림없으리라. 다만 나는 생각한다. 공부를 논함에 있어 귀천이 필요한가? 내가 글을 쓰는, 즉 만년필로 공책에 초고를 쓰고 다시금 타자를 치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남들이 비판할 자격이 있듯, 학생인 내가 강성태의 공부법에 토를 달 자격 또한 있으리라 생각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나는 강성태의 공부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예 강성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교육 과정이 좆같고 지랄맞은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강성태는 어찌어찌 하여 그것을 더욱 개같이 만든다. 그는 하루 18시간 공부하기와 같은, 죽도록 어려운 공부법을 추천한다. 나로서는 의문이다. 과연, 하루에 끼니를 때우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모두 합쳐 6시간으로 제한해 가며 공부하는 게 현실적이겠는가?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했을 때 집중은 제대로 되겠는가? 물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이처럼 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등산 초보자에게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러고도 강성태는 뻔뻔스럽게 자신의 꿈을 찾으라고 요구한다. 아니, 하루 18시간씩 공부해야 한다면서, 당최 어느 시간에 꿈을 찾으라는 말인가? 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무릇 꿈이란 잉태되어 발전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잉태되기만 하고 발전하지 않는 꿈은 단상이요 망상일 뿐이다. ‘미쳐야 공부다라고 그는 선언한다. 그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뇌의 모세혈관이 터진 사람, 2주에 볼펜 한 자루씩 쓰는 사람 등 존경스럽다기보다는 저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러운 사례들을 잔뜩 들고 와서는 본받아야 한답시고 제시한다. 이는 공부보다는 자기 고문에 가까울 뿐이다. (2주에 볼펜 한 자루씩 쓰는 건 제하자. 나는 45mL짜리 잉크 한 병을 2달 만에 비운 적도 있으므로, 그건 현실성 있는 거 같다.)

 

나는 강성태와 강성태식 공부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쳐야 공부다>로 인해 그 일념은 더욱 확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