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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떻게 이 책을 추천해볼까 고민해보다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장점들은


책이 워낙 인지도 있다보니 남들이 다 다뤘을테니


좀 일반적이지 않은 장점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쉽게 지나치게 될 장점이란 뜻이고


내 눈에 그게 보였다고 주장하는 거니까, 굉장히 주관적이란 의미임.




1.


이 사람의 약력을 보면


학부는 철학과를 나왔고 석박사를 심리학으로 전공한 사람이야.


심리학과 철학은.. 내 멋대로의 분류에 따르면


심리학은 인간의 일반성을 다루고 철학은 인간의 이상을 다룬다는 점이야.


심리학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 성향, 그러니까 지금 생각나는 예시로는


남자가 여자를 벽에 밀치고 분위기를 잡는다고 했을 때, 사실 남자의 그 행동이 매력적으로 여자에게 느껴지는 이유는


남자의 행동이 위협으로 느껴지는 걸 호감이라고 여자가 착각하는 것이라는 걸 들은 기억이 있어.(일단 이 썰이 사실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이론을 '알게' 된 여자는 남자가 벽치는 행동을 다시 하면 그것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의 이러한 보편적인 특성을 배우게 된다는거지. 뭔가 착각도 많이 하고, 속기도 잘 속고, 거짓말도 잘 하고. 심지어 무의식적일 때조차.


반면 철학은 '되고자 하는 인간'을 배워. 그런데 되고자 하는 인간이라는 건 이상적인 거니까.


문제는 이상적인 것이 되기 위해선 일반적인 것을 알아야 바람직하다는 거지.


이 사람은 일반적인 것을 이전 시대보다 바르게 알 가능성이 높고 또, 지난 사람들이 지향했던 이상을 흝어봤던 사람이라는 거지.




2.


시대가 바뀌어서 '단순히 썰'로 스리슬쩍 넘어가는(매우 그럴듯 하긴 하지만) 시대는 지나가고


과학적인 시대가 되었어. 과학이란 건 다시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뜻하니까.


정말 보편성을 배우기에 좋은 시대인거지.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철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사회과학적인 실험을 강행해서


철학과 심리학의 경계에 서 있는 어딘가들을 바로잡고 있는 거 같아.


철학의 곁가지 장점이라고 하면 이런 저런 썰들을 많이 듣다보니 책도 많이 보게 되고 사고의 유연성도 있게 되는데,


그것과 사회과학이 결합이 되니까


썰들이 증명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거지.




3.


그 증명들도 조너선 하이트가 제시한 공리에서 비롯되는 것이긴 한데,


나는 심리학 책들 중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버린 사람을 처음 봤어.(심리학 책 10권 미만으로 읽음)


내가 읽은 심리학 책들은 조너선 하이트 이전에는 '어떤 인상'이었냐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지만...' 뭐 이런 식이었음.


여러 속성에 대해서는 알게 해주지만, 그래서 그걸 어떻게 파고들어서 증명하진 않았음.


조너선 하이트 이후(이 책이 08년에 나왔으니까 09년 정도부터)의 심리학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내심 조너선 하이트를 엄청나게 인용해먹을 거라 생각했고


내가 얼마전에 읽은 '나쁜 교육'의 저자 약력에 나오더라. 제일 많이 인용되는 심리학자라고.


철학으로 쳤을 떄, 이런 시도를 했던 양반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칸트라고 하고, 업적과 영향력으로 치면 아마 1등표를 가장 먹을 사람일거야.


이게 내가 바른 마음이 현대의 고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야.




4.


둘째로 이 사람의 통찰력인데,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해.


철학자들 중 비슷한 사람이 존 스튜어트 밀이야. 그리고 조너선 하이트도 존 스튜어트 밀 빠돌이라는 건 아주 잘 느껴지고.


밀도 하이트와 비슷한 일들을 해냈다고 생각해. 편견을 가지지 않기에 가장 보편적인 사상을 제시했다는 점. 사실 학자로서의 제 1소양, 혹은 제 2소양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특히 요새처럼 혼자 뭔가를 해내기에 쉽지 않은 시대엔.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은 두 가지 장점을 가진다는 뜻이야.


하나는 넓게 보게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요하게 된다는 점이야.


넓게 보기 때문에 이과와 문과의 경계 없이 바르고 합리적인 말들을 잘 찾아다녀.


요새 유행하는 통섭이라는 경향(문이과 통합)에 매우 잘 들어맞는 인물유형인 거지.


그래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되게 즐겁게 찾아보는 거 같은데, 그래서 지나간 사건들 중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경향을 매우 날카롭게 짚어내는 능력이 있어.


이 사람의 의견이 가장 상식적이면서 참신한 이유 중 하나야.


가장 상식적이면서 참신하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의견이라는 뜻이야.(정확히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


이게 내가 바른 마음이 고전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두 번째 이유야.




5.


다른 하나인 집요하다는 점은, 이건 뭐 학문적인 특성이 아니고 개인적인 특성일 거 같은데


자기가 만족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계속 연구한다는 의미야.


고전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바른 마음이나, 양서라고 생각하는 나쁜 교육이나


5-600p 내내 본인과 반대되는 결론과 부딪히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됨.


이 사람이 편견이 없다보니 자기 생각을 매우 유연하게 고쳐가면서 자꾸 다른 방법을 발빠르게 찾고


딱 보니 도와주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 보니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싸야.


그냥 존나 선량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래서 도와주는 그런 사람인 거 같아.


그래서 사실 이 사람의 이 집요함과 더불어 성격좋음으로 말미암아


책의 자료와 실험들이 매우 풍부해. 자료들 엄청 빨리 받고, 홈페이지 누가 도와줘서 빨리 만들고


통계도 누가 해주고 뭐 이런 식이야. 그렇게 이런 저런 그런 각도에서 여러모로 검증을 받고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니까


'이게 맞는 소린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하게 틀린 얘기는 절대 아니군'하는 확신이 있지.


거기에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와 과정을 모두 밝히니까 참으로 타의 귀감이 될 책이라고 느꼈어.


자료가 풍부하며 결론의 근거와 과정을 모두 밝혔다는 점(사실 이건 당연한건데, 조너선 화이트는 그것을 매우 세세하게 밝혀준 느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에 도움을 줘서 책의 내용이 검증적이라는(검증적이라는 말은 없는 단어 같지만) 점이 내가 이 책이 고전이 될 것이라고 느낀 세번째 이유야.




6.


중구난방으로 판치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 관점이 시대를 앞서나가며,


쉽게 정복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주장의 근거와 과정을 매우 세세히 발히고 있다는 점에서 바른 마음은 현대의 고전이 될 거 같아.








ps.그런데 이게 2012년 책이니까, 8년이 지난 지금은 이 책을 공략하려고 시도한 책이 있겠지? 아는 사람은 댓글로 소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