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지 않은 이론으로 빠져들기 아주 쉽고
2. 최신 연구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책으로 알 수 없음


이것은 심리학이 다른 과학 대비 infancy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불가피하게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문제들임.


1번이 보기보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지식인층이 주류 임상심리학의 한계를 강조하기 때문일 거임.

1번을 내가 겪은 사례는 크리스토퍼 레인의 "만들어진 우울증"이라는 책임. 이 책은 현재 주류인 정신의학계에 맞서려고 하는 정신분석학의 편에서 책을 다룸.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나는 책이 정론인 것처럼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영어판의 goodreads 리뷰에 있는 비판을 보고서야 문제가 있는 책임을 알게 됨.

The Bell Curve도 비슷한 길에 있을 거야. 아파르트헤이드 때의 환경 차이가 격심했던 검사 데이터를 가지고 백인과 흑인의 IQ가 유전적으로 다르다고 결정지었어. 하지만, 책의 수많은 비판을 먼저 마주치지 않고, 인용된 논문을 보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날카롭게 가진 채 이 책을 보지 않는다면, 이 책은 평범한 심리학 책처럼 읽혀. 그게 가장 무서운 점인 거 같아.


2번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1만 시간의 법칙"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만으로도 전부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아. 누군가는 아직도 사로잡혀 있겠지.

내가 극한의 이과충이었을때, 진화심리학과 심리학 책을 마구잡이로 읽고 다녔을 때, 사람들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하면 말을 끊고는 그거 잘못되었다고 설교하는 일을 많이 했어.
그러다가 내가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음. 나도 "1만 시간의 재발견"이란 책을 읽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내가 과연 "아웃라이어"를 본 사람과 차이가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이 뒤로부터 논문을 읽게 되었음. 하지만 이것은 많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논문은 "안전"하다는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299662/ 을 본 이후로 이런 일을 거의 멈추게 되었음.
이과충에서 문과충이 된 지금 상황에서, 이때 한 일이 참 미숙하게 느껴짐. 다른 방법이 있냐면 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심리학 쪽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꾸 하다보니, 나는 이것과 관련되서 아예 말을 하지를 못하는 단점이 생기게 되었음.
솔직히 말하고 싶은 건 많다.
https://youtu.be/MB5IX-np5fE

우울증을 설명하는 참 괜찮은 영상 같지만, 내가 이걸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목끝에서 말이 걸린다.
TED 영상에 대해서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생각도, 어딘가 짚을 수 없지만 잘못된 게 있는거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