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책을 읽을 때 머리속에 구현화시키는 능력을 말해요.
중학생 때 친구가 소설을 보면 영화를 보듯이 상상이 된다했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책을 천천히도 읽어보고, 여러 책들도 봐가며 상상력을 늘리려 했는데 잘 안되드라고요.
저는 책 읽을 때 등장인물의 이목구비는 두루뭉실한 편이고, 직접적으로 눈이 어떠니, 광대는 어떻고, 머리나 피부색은 이렇다는 등 자세히 묘사해줘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힘들어요. 그래서 감명 깊은 구절이나, 인물들의 감정변화에 좀 더 치중해가며 읽지요. 빨리 읽든 천천히 읽든 똑같이요.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떨까 궁금했어요.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풍경이나 인물묘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작가들은 그것을 진짜로 다 상상하고 쓰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도 구현화는 어렵지만 일단은 쓰고 보는 것인지 의문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