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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넨! 조정래가 아니라 김사량의 태백산맥이지롱!

-줄거리
김옥균을 도와 갑신정변에 가담한 윤천일은 거사가 실패하자, 태백산맥에 화전민이 되어 살아간다. 그러던 중에 어마어마한 장마와 벼락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윤천일은 두 아들 일동과 월동에게 모두가 살기 좋은 낙토(유토피아)를 찾아오라 명한다.


-장/단점
장점 : 향토적이고 수려한 문체, 민중을 향한 애착
단점 : 평면적인 인물상 (윤천일은 무조건 선역, 성삼룡은 무조건 악역 등등... + 변화와 성장이 없음.)


-논쟁점
친일 소설인가?
캐치프레이즈에는 '일제 강점기 꺼질 줄 모르는 민족 독립의 꿈'이라 써져 있지만, 그 실상은 친일 소설에 가깝긴 하다.

"청나라와의 전통적인 주종관계를 타파하고, 신흥 일본과 함께 앞날을 개척해나가는 것만이 국가의 미래에 여명이 비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8p)

"일본의 지사들은 참으로 원대한 이성과 고매한 경륜을 가지고 있더구먼. 자네들더 가서 그 일본 지사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을 것이야. 그리고 김옥균을 맞이해서 일어서게!" (174p)


당시 김사량은 일본 감옥에 갇혀 있다가, 지인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석방되고 겨우 조선으로 돌아왔던 참이라... 일본 눈치를 봐가면서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음. 그런 검열이 제일 강했던 시기인 1943년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이 작품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던 민족 소설 정도로 보는게 맞는 듯. 표면에선 일본과 협력해야 해! 하고 말하면서도, 결국에는 민족 단합을 가장 우선해서 말하고 있음 ㅇㅇ

내 생각에 저 캐치프레이즈는 좀 과했던 것 같고... 그냥 일본의 눈치를 본 민족 소설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함.


-김사량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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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생이지만 일본에서 일본어로 글을 썼음. 그의 단편 <빛 속에서>는 아쿠타카와 상 후보에 올라 큰 화제를 끌었음. 대충 조선인 차별에 관한 내용인데, 이 내용이 오히려 내선일체의 선전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점이 아쿠타카와 상에서 정치적으로 감안된 결과가 아닐까 싶음.
그러다가 앞에서 말했듯이, 감옥에서 석방되어 한국으로 온 이후 <태백산맥>과 더불어 친일 경향의 르포 문학을 의도적으로 발표함. 마침내 '중국 학도병 위문단'의 일원으로 선발되고, 그 틈을 타 탈영해서 조선 의용군 부대로 들어감. 그곳에서 르포 <노마만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발표함. 북한에서 비김일성 계파에 몸담아 작품이 누락되는 등 부침을 겪다가, 6.25 이후에는 인민군의 종군 작가로 활동했음. 그리고 강원도 원주 부근에 낙오되어 연락이 끊김. (병사로 추정)

사후 남한에서나 북한에서나 잊혔고, 7,80년대가 돼서야 재발굴되었다고 함. 한국의 허먼 멜빌이라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허댄 뗄빌 정도라 하자.

작가는 사회의 요구와 개인의 자율성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해야만 하는 존재라 생각함. 김사량의 일생과 문학은 여느 작가들보다도 더욱 분열되어 있고,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봐야 되지 않나 싶음. 이청준의 <소문의 벽>이 떠오른다. 전짓불 앞에 선 김사량, 예술가가 맨 정신으로 살아가기는 왜 이리도 고된 것인가.



뭐 난 과제 땜에 읽긴 했는데 별로 재밌는 소설은 아님. 단편들도 그냥 평범했고... <노마만리>가 띵작이라던데, 김사량 관심 있으면 그거나 보자. 나도 대출하려 했는데 결국엔 못 구했다 ㅠ

조정래의 태백산맥 감상이 궁금한 갤러는 여기로 ㄱㄱ

참고로 김사량, 김달수, 조정래 세 사람이 태백산맥이라는 동명의 소설을 출간했는데, 그중 태백산맥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건 김사량 뿐이라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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