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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 ≪개구리≫에 이어 읽은 모옌의 세번째 작품인데 정말, 매우, 몹시 흥미로웠다. 모옌의 문학세계를 위해서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작품들이 그득했다. 역자 말로는 중편 <투명한 빨간 무>를 제외하곤 전부 국내 초역이라고 한다. 모옌 좋아하는 독붕이들은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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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에 있는 문구다. 환각 리얼리즘, 민간 구전 같은 단어들이 보이는데 정말 이게 적확한 평가다. 신화적인 세계관 속에 현실을 녹여낸 모옌의 작품세계는 감탄을 자아낸다.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작가의 필치는 존경스럽기까지 함.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한국 문학이 모옌이 추구하던 방향 쪽으로 나아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든다. 황석영의 소설 ≪손님≫이 이런 신화적 세계관을 더더더더 극한까지 밀고나갔더라면 어땠을지... 흠

개인적으로 특히나 좋게 봤던 단편은 <사랑 이야기>와 <백구와 그네>였음. 단편은 이렇게 쓰는 거라고 참교육 받은 느낌이라 기분 좋았다. <백구와 그네>는 결말 생각하면 대가리가 띵함. 대놓고 열린 결말인데 정말 상상력을 무궁무진 하게 자극하는 결말이라 맘에 들었음.  <영아 유기> 같은 단편에서는 ≪개구리≫의 나타난 주제의식의 원형이 살짝 엿보이기도...?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난 모옌 입문은 장편보단 이 단편집으로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모옌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면서 가볍게 찍먹하기에 이만한 책이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