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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행적이 조명되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주변 인물들보다 특출난 구석을 적어도 한가지 이상 지니고 있다. 작가가 설정한 주인공이 특별한 인물을 표방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대중들을 투영하는 인물로 설정되더라도,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함으로써 대중들 역시 극적인 상황에서 작가 자신이 묘사한 인물과 같은 인간적이고 용기있는 선택을 할 것임을 권유하고 확신한다. 이 책의 경우에는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인 알란 칼손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이 책은 알란이 창문을 넘어 도망친 이후의 행적과 창문을 넘기 전에 살아왔던 삶의 행적이 번갈아가며 기술되어 있다. 알란은 그의 여행 중 우연과 기연이 거듭 되풀이되면서 많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고, 그 덕에 권력에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노년까지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화를 당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폭발물 전문가였으며 수소 폭탄의 제작법을 우연한 기회에 익혔다는 과거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초연한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외적,내적 매력이 그의 나이나 처한 곤경에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발휘되었기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음은 물론 그의 방랑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고행길을 겪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매력은 방랑벽뿐만이 아니라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인들과 교분을 쌓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견해와 명령에 전혀 종속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지적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기를 주저하지 않는 고집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적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인 알란은 작중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세계가 확고한 인물이다.
알란은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했기 때문에 저런 매력을 지녔고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지만, 이 확고함의 정도가 일반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아늑히 넘어가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중 평가와 독자의 시선 사이에 괴리감을 제공한다. 이 책의 초반부만 읽었을 때, 나는 알란을 유쾌한 영감님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주변인의 역시 알란을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게 인식했으나 알란 일행의 과실치사와 고의로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에서 이러한 초기 인상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알란과 그의 일행들에 의해 죽은 인물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억울할 수도 없는데, 비록 무례한 행동을 일삼긴 하나 자기 돈가방을 뺏어간 알란을 쫓아왔을 뿐인 불량배를 냉동 창고에 쳐박아 놓고는 온도 조절 장치를 끄는 것을 깜빡해 죽이기도 하고, 그 불량배의 조직원은 알란 일행의 행방을 우연 덕분에 특정해 찾아간 후 애완 코끼리의 지근거리에서 돈가방을 내놓으라고 일갈하다가 알란이 코끼리한테 앉으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뭉개져 죽어버리기도 할 정도로 사람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듯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
이런 주인공 본연의 성격적 결함을 작품의 결함으로 삼는 것은 물론 옳지 않다. 그러나 이 결함을 다른 등장인물의 입으로 지적하거나, 은근한 표현으로 에둘러 언급하기는커녕 비중이 있는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은 알란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지하는 형국이다. 그를 체포해야 하는 형사나 우연한 계기로 돈가방을 빼앗긴 조직의 보스처럼 그와 무조건적으로 대립해야 하는 위치의 인물들 역시 알란을 범상치 않은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깊은 호감을 가진 인물들이라 알란에게 주어지는 무조건적인 비호가 작품 내내 이어져 있다.
특히 조직의 보스가 알란과의 앙금을 풀고 그들과 동행하는 장면이 지극히 부자연스러운데, 아무리 부하들에게 큰 애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5천만 크로나라는 큰 돈을 뺏어가고 부하들을 전부 죽이거나 해산시킨 인물들 중 한명이 자신의 젊을적 함께 한 사업 파트너와 가족 사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도 쉽게 화를 푸는 부분의 묘사가 부실하다. 납득하기 힘든 행동의 이면에는 설득력 있는 전개를 부여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허술한 전개는 과거 소련군 장성의 차와 옷을 빼앗아 사칭을 한 알란 일행에게 장성이 복수를 벼르고 있다가 마오쩌둥의 처에게 도움을 준 사람임을 알자 쉽게 납득하고 화해를 하는 장면 역시 작중 발생한 갈등을 맥이 가장 빠지는 방식으로 해소시켰다. 이들이 화를 풀게 되더라도 조금 더 충실한 묘사를 해 주었다면 더 매끄러운 전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책의 단점만 거론하기는 했지만, 이 책은 장점이 전혀 없는 무색무취한 책은 아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소화하기 쉽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고, 책을 데면데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란의 과거 행적에 20세기 유명인들을 등장시켜 독자들의 흥미를 돋구기도 했으니 소설 입문작으로는 충분히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향성을 120% 성립시키기 위해 필연적으로 희생시킨 전개는 아쉽지만 말이다.
이 책은 알란이 창문을 넘어 도망친 이후의 행적과 창문을 넘기 전에 살아왔던 삶의 행적이 번갈아가며 기술되어 있다. 알란은 그의 여행 중 우연과 기연이 거듭 되풀이되면서 많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고, 그 덕에 권력에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노년까지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화를 당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폭발물 전문가였으며 수소 폭탄의 제작법을 우연한 기회에 익혔다는 과거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초연한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외적,내적 매력이 그의 나이나 처한 곤경에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발휘되었기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음은 물론 그의 방랑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고행길을 겪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매력은 방랑벽뿐만이 아니라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명인들과 교분을 쌓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견해와 명령에 전혀 종속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지적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기를 주저하지 않는 고집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적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인 알란은 작중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세계가 확고한 인물이다.
알란은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했기 때문에 저런 매력을 지녔고 다른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지만, 이 확고함의 정도가 일반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아늑히 넘어가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중 평가와 독자의 시선 사이에 괴리감을 제공한다. 이 책의 초반부만 읽었을 때, 나는 알란을 유쾌한 영감님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주변인의 역시 알란을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게 인식했으나 알란 일행의 과실치사와 고의로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에서 이러한 초기 인상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알란과 그의 일행들에 의해 죽은 인물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억울할 수도 없는데, 비록 무례한 행동을 일삼긴 하나 자기 돈가방을 뺏어간 알란을 쫓아왔을 뿐인 불량배를 냉동 창고에 쳐박아 놓고는 온도 조절 장치를 끄는 것을 깜빡해 죽이기도 하고, 그 불량배의 조직원은 알란 일행의 행방을 우연 덕분에 특정해 찾아간 후 애완 코끼리의 지근거리에서 돈가방을 내놓으라고 일갈하다가 알란이 코끼리한테 앉으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뭉개져 죽어버리기도 할 정도로 사람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듯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
이런 주인공 본연의 성격적 결함을 작품의 결함으로 삼는 것은 물론 옳지 않다. 그러나 이 결함을 다른 등장인물의 입으로 지적하거나, 은근한 표현으로 에둘러 언급하기는커녕 비중이 있는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은 알란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지하는 형국이다. 그를 체포해야 하는 형사나 우연한 계기로 돈가방을 빼앗긴 조직의 보스처럼 그와 무조건적으로 대립해야 하는 위치의 인물들 역시 알란을 범상치 않은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깊은 호감을 가진 인물들이라 알란에게 주어지는 무조건적인 비호가 작품 내내 이어져 있다.
특히 조직의 보스가 알란과의 앙금을 풀고 그들과 동행하는 장면이 지극히 부자연스러운데, 아무리 부하들에게 큰 애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5천만 크로나라는 큰 돈을 뺏어가고 부하들을 전부 죽이거나 해산시킨 인물들 중 한명이 자신의 젊을적 함께 한 사업 파트너와 가족 사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도 쉽게 화를 푸는 부분의 묘사가 부실하다. 납득하기 힘든 행동의 이면에는 설득력 있는 전개를 부여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허술한 전개는 과거 소련군 장성의 차와 옷을 빼앗아 사칭을 한 알란 일행에게 장성이 복수를 벼르고 있다가 마오쩌둥의 처에게 도움을 준 사람임을 알자 쉽게 납득하고 화해를 하는 장면 역시 작중 발생한 갈등을 맥이 가장 빠지는 방식으로 해소시켰다. 이들이 화를 풀게 되더라도 조금 더 충실한 묘사를 해 주었다면 더 매끄러운 전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책의 단점만 거론하기는 했지만, 이 책은 장점이 전혀 없는 무색무취한 책은 아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소화하기 쉽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고, 책을 데면데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란의 과거 행적에 20세기 유명인들을 등장시켜 독자들의 흥미를 돋구기도 했으니 소설 입문작으로는 충분히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향성을 120% 성립시키기 위해 필연적으로 희생시킨 전개는 아쉽지만 말이다.
왜노댓
이제 아니네 ㄱㅅ ㅋㅋ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내 독후감 전개가 거기서 거기라 고찰할 여지가 많거나 공들여서 쓴 독후감에는 많이 달리고 그렇지 못한 책이나 시간을 덜 쓴 독후감에는 적게 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