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번역같은 건 박사 초년생들이 논문 대용으로 하거나
교수가 못 된 시간강사들이 입에 풀칠하려고 하는 게 대부분임
출판사 입장에선 팔리지 않으니까 회사 유지하고 얼마 안 되는 인세라도 쥐여주려면
박리다매밖에 답이 없음
엉덩이 무거운 교수놈들이 번역서 내는 몇 안되는 경우가
학술진흥재단 명저번역지원사업 참가임
분야별로 따졌을 때 학술서 전문 출판사에서 내는 권수가 몇 배인데 지원금 총액은 당연히 학술진흥재단이 훨씬 더 많음
당연히 학계와 연줄이 있는 교수들이 대부분 따 내고, 대학원생 셔틀을 돌려서 애매한 완성도의 번역서를 냄.
대형종합 출판 쪽이든 학술전문 출판 쪽이든 눈 먼 돈 때문에 탈이야.
이런건 어케 아는 거임
원서보지 솔직히 누가 번역본봄
아카데미 독일어, 프랑스어를 읽을 수 있지만 번역본이 있으면 그거 위주로 읽는다. 소모시간과 가독성이 넘사벽이고, 내가 암만 가방끈 길어봤자 그 학자에 대한 논문을 쓰느라 수 년을 소비한 사람보다 원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프랑스어 달프 C1 자격증 있는데, 솔직히 읽는 속도 때문에 프랑스어 책도 번역된 거 있으면 번역서로 읽는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는 식민지인이나 하는 거야. 영어나 불어에 잠식당한 아프리카인들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닐테고. 게다가 한국어가 가진 외연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번역 문화가 앞으로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15.40 // 번역이 학문과 문화의 대중화를 가져오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다는 건 루터 같은 혁명가들이 예외 없이 번역에 힘을 썼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알 수 있지. 당장 메이지 일본의 사례가 가까이 있고. 번역을 얕잡아보는 사람은 크게 네 부류임. 기득권층이나 독선적인 엘리트. 아님 자길 기득권이라 생각하거나 엘리트라 생각하는 스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