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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냥 막연해서 넣어봄 ㅎ;; 본인은 민음사로 읽었는데 어차피 다 이난아 번역이었음
처음에는 화자가 1인칭으로 계속 바뀌니까 이게 뭐야;; 읽는동안 적응되겠지? 싶었는데 아니더라. 읽기 피곤한 감은 있었음
그리고 서사가 정말 탄탄하다고 느낀게, 처음 볼때는 세밀화가들의 대립을 메인 스토리로 두고 서브 스토리로 하산과 카라의 셰큐레를 향한 사랑, 문화적, 정치적으로 밀려나고 있는 오스만 제국이란 배경까지 총 세 개의 플롯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렇게 정신없게 흘러가기 딱 좋은 이야기를 작가는 능수능란하게 화자를 바꾸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서구에 문화적으로 휘둘리다 보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살인자는 누구인가? 셰큐레와 카라의 사랑, 가끔 튀어나와서 떡밥을 던지는 사물들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 같지만 살인자가 점차 추리되면서 메인플롯과 서브플롯들이 함께 겹쳐가는거도 작가의 역량이 대단했다.
특히 사물들의 독백이 나는 그냥 머야 되게 신기하다 하고 말았는데 다 떡밥이고 서브플롯 중 하나였을 줄 몰랐다;;
근데 솔직히 대부분 잘 모를 이국적인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삼고, 화자도 계속 바뀌는 데다가 살인자 추리까지 해야하니 읽기 쉬울 리가 없다. 게다가 파묵 문체는 몰입 상태가 아니면 읽기 피곤한 문체까지 가지고 있으니 읽기 힘겨웠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미술과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읽기 어려울 거 같다.
즉, 영 안읽히는 파묵 문체 + 이국적인 배경 + 세밀화 이야기 + 갑작스러운 아라비안 나이트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 읽기 힘듦인 것
근데 읽기 힘들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세밀화와 꼬리 무는 이야기들의 뇌절을 참아줄 만큼 서사가 탄탄하고 이야기 전개의 늘어짐이 없으며, 주인공 카라의 사랑, 파묵의 엄청난 내공으로 쓰여진 사물들과 죽음, 살인자의 심리 묘사나 인물들의 순간적인 사고, 감정 묘사가 장난 없다.
내가 좀 더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면 진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거 같다.
사족으로, 작가가 도스토옙스키 영향을 좀 받았다고 느꼈다. 살인자의 심리 묘사와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결론내리는 모습, 추리 소설과 같은 소설의 흥미진진한 서사 등이 그러했다. 여러모로 파묵은 지금까지 쓰여진 동서양 문학들의 영향을 고루 받은 터키다운 거장인 거 같다.
마지막으로 책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쓰며 독후감을 마치겠다.
- 31 장. '내 이름은 빨강' 중에서
"나는 빨강이여서 행복하다! 나는 뜨겁고 강하다. 나는 눈에 띈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를 거부하지 못한다. 나는 숨기지 않는다. 나에게 섬세함은 나약함이나 무기력함이 아니라 단호함과 집념을 통해 실현된다. 나는 나 자신을 밖으로 드러낸다. 나는 다른 색깔이나 그림자, 붐빔 혹은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를 기다리는 여백을 불꽃으로 채우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내가 칠해진 곳에는 눈이 반짝이고, 열정이 타오르고, 새들이 날아오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나를 보라,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를 보라, 본다는 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사방에 있다. 삶은 내게서 시작되고 내게로 돌아온다. 나를 믿어라!"
+ 처음읽을땐 제목이 왜 내 이름은 빨강이지? 싶었는데 읽다보니까 화자가 계속 변하는 이 책의 정체성을 표현한 거 같다. 그리고 굳이 많은 화자 사물들 중에서 빨강색을 고른 이유는 이 책이 미술에 대한 책이기 때문인거 같다. 제목 참 잘지었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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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이 ㅎㅎ 파묵 재밌나? 즐거운인생 읽으려다 말았는데
이거 읽어봐야지 - dc App
항상 읽고는 싶은데 악명때메 자꾸 미루는 작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