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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좋은 책이었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엄청나게 핫해진 책

도서관에 가만히 있는 날이 없어 샀다

알제리의 오랑 시에 페스트가 덮치면서 변해버린 일상과

이 병에 맞서 싸운 의느님 주인공 및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크게 3가지


일단 좋은 작품이 되려면 판에 박힌 캐릭터로는 안되는구나


자신이 이방인(ㅋ)임을 주장하며 도시를 나가려 한 랑베르도 그 행동이 주민들에게 아니꼽게 보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페스트조차 신의 뜻이라는 과격한 신앙을 가진 파늘루 신부도 설교 내용을 보면 나름대로 체계가 잡힌 신자였다

또한 주인공의 행적에 감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등

이게 막드였으면 전자는 오랑 시 주민들한테 미운짓 잔뜩하다 돌맞아 죽었고 후자는 미스트의 그 아줌마급 어그로를 잔뜩 끌었겠지


그리고 만연체에 가까운 문장이지만 꽤 군중들의 심리 설명이 잘 되어있어 그리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도 좋았다

지하수기 1부에 비하면 이건 읽으며 즐겁지 뭐

아무래도 틀어박혀 있거나, 폭동질을 하거나 한 사람을 주 캐릭터로 넣긴 부담이었을듯



주인공이 의느님 리외이고 그의 행적들을 보건대 카뮈가 말하고 싶은건

이런 재난이 닥쳐왔을때 "가장" 바람직한 마음가짐은

신앙도, 은근슬쩍 한몫 잡으려는 꼼수도, 도피도, 성인에 가까운 자애로움도 아닌

그저 주변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인간적인 마음이라는 것 같다

(가장 바람직한 거임. 나머지가 전부 틀렸다고까지 말하지는 않고있음... 뭐 하나는 확실히 틀렸지만)


마지막으로 책 말미 즈음 되니까 왠지 현실에도 적용될 것같아 약간 걱정 되기도 했다

좋은 책이었다. 괜히 고전명작이 아니다. 추천하고 싶다. 물론 도서관엔 없을거다


Ps. 리외x타루 BL각이 날카로운데 언니들은 맨날 ~~해도 괜찮다는 책만 보지 말고 이런것도 좀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