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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일 2020/10/23


- 3일차 2020/10/25


- 오늘 읽은 책


1. 죄와 벌 (하) - 열린책들, 홍대화 역

447p ~ 484p - 38p


2. 체호프 단편선 - 민음사, 박현섭 역

80p ~ 88p - 9p


3.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 솔, 융 저작 번역 위원회

311p ~ 316p - 6p



- 3일차가 되었다. 무리하지 않고 몇 페이지 씩 읽어나간다면 언젠가 완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끼의 심리묘사는 질리지가 않는다. 그의 묘사는 마치 인간 정신의 해부도 처럼 느껴진다.



하권 초반, 즉 죄와 벌의 딱 중간 지점에 다다른 지금, 도끼가 스스로 내던진 질문이 전환점을 맞이했다.


신이 없다면, 합리적인 판단하에 무용하고 악덕한 인물을 죽여도 괜찮을 것인가


인간의 심리라는 측면에서 서서히 또 급진적으로 접근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하다.



소냐와의 관계가 이런식으로 전개될 줄 나는 예측하지 못했다.


연재작품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매회 특정한 재미가 있으면서도, 다음화를 궁금하게하고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스토리전개, 도끼는 심리묘사뿐아니라 스토리전개에도 능숙한 소설가이다.


하지만 이 재밌는 소설을 단지 재미로만 읽는 다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 일인지..



도끼의 묘사를 통해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몇번의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라스콜니코프의 고뇌가


죄와 벌 속 캐릭터들의 갈등이,


현대인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해진다.



타락한 죄인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


혹은 타락이란 개념이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을 뿐인가.


라스콜니코프는 전자를 바라는 듯하지만, 아직 이 이야기의 절반 지점을 지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이 마주한 운명 앞에 어떤 선택을 할지 차근차근 지켜보려한다.



상권에선 못느꼇는데 슬슬 이름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ㅅㅂ 몇번이나 앞에 인물소개로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융이 글을 어렵게, 현학적으로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용이 무지막지하게 어려울 뿐..


융의 기본저작집은 애초에 대충을 위한 책이 아니라 너무 어렵다..


글의 전개 방식이 현학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단지, 어렵다..


"객체의 사고방식은 주관적 요인에 방향을 맞춘다."


"리비도가 객체에서 주체로 이동하고.."


라는 식의 표현들이 많아, 실제 사례를 모르면 모를수록 


글이 이론 중심일수록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쌩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 어려운 전문 내용들 사이를 정말로 힘겹게 지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이해를 돕기 위해 한번씩 소개해주는 실제 사례들이 가뭄에 단비마냥 시원하고 달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용이 어렵고, 현대 심리학에서 쓰이는 이론도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얻어갈 수 있는 무언가는


그의 지혜와 통찰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자신의 임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을 남겼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정신이 100년 사이 새롭게 변화해버린게 아닌 이상


현대인에게도 적용되는 여러 분석과 지혜, 통찰 등을 읽어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본다.


실제로 우리는 고전 작품을 읽을 때 종종, "와 지금이랑 다른게 없는데? 이걸 이 때 생각해냈다고?"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러한 지점이 융의 기록에도 군데 군데 남겨져있다.





그에 비해 체호프는 ㅅㅂ 너무 쉽다.


쉽고 간단하고 재밌다.


쉽고 간단하고 재밌는데 개쩐다.


체호프는 내 대가리를 몽둥이로 내리치고 말했다.


내가 이 남자를 죽였다! 나를 와서 잡아가라!


판사는 그에게 무죄를 선고 했다.



체호프는 단편 하나씩 끊어 읽을게 아니라 


몇편을 후루룩 읽어야 대가리 깨지면서 제 맛을 느낄 수 있는거 같다.



도끼한테 체호프 단편 던져주고 그걸 바탕으로 소설 하나 쓰라하면 그것만으로도 고전급 명작 하나가 뚝딱 튀어나올 거 같다.


어머니 러시아는 대체 어떤 나라인가..




오늘까지 달린 거리 

191p / 42195p (약 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