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우선 나는 하이쿠는 씹덕애니에서 몇번 나온 것밖에 모름. 

그냥 엄청 정제된 일본 시라고만 알고 있다ㅇㅇ 

바쇼도 잼민이 시절에 본 개그만화보기좋은날에서 본 거 외에는 거의 모름.

사실상 문외한이란 소리.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3d8ca0c9cd9178aca82c019cf3299837f3bf058b83f49484b844eb5308fe50f0caf8c17b81b02

근데 이걸 왜 샀냐고 묻는 갤럼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알라딘 이벤트 때문에 샀다. 목록에 있는 책 포함 5만원 이상 사면 고양이 그려진 담요 준다더라.

이 짓을 매달 하고 있으니까 나 도정제 까도 되지? 여튼, 

사실 난 그런 기회를 은근 잘 이용하는 편이다. 

어거지로 이벤트 참여하려고 평소 안 사는 분야 책을 사면 생각지도 못한 데서 교양이 늘거든.

이 책도 그런 케이스임.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3d8ca0c9cd9178aca82c019cf3299837f3bf058b83f49484b844eee398eee0809ffdf17ac9997

시집이 보통 그렇듯 두껍지는 않지만 밀도는 높다.

매 페이지마다 딱 3행짜리 하이쿠가 있고 그 아래에는 계어(계절을 나타내는 단어)가 무엇인지, 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설이 있다.

하이쿠가 진짜 미니멀리즘의 극치라서 그것만 딱 보면 자세한 맥락을 알기 힘든데 그걸 도와주는 것.

진짜 너무나 정형화된 짧은 시라서 밍밍하다는 의견도 있다. 독갤에서도 한번 봤었고.


그런데 천천히 읽어보니 일반적인 시에선 못 느끼는 청취가 있더라.

너무 간결해서일까. 굉장히 적막하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읽고 있는 동안에는 주변이 엄청 조용해지고 물방울 소리만 들리는 느낌?

일문학을 읽을 때 너무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차분함이 극강으로 강화된 게 하이쿠 같다.

이건 여담인데 바쇼가 뱅어 좋아하는 것 같더라. 뱅어가 시에 자꾸 등장함ㅋㅋㅋ당시 트렌드일 수도 있겠지만.


시 주제는 자연 풍경이나 당시 서민들 살아가는 모습이 많더라.

정형화되고 조용하단 거 제외하면 주제는 우리나라 시조랑 거의 일치했다. 하긴 사람 살아가는 곳이니 어디나 비슷하겠지.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3d8ca0c9cd9178aca82c019cf3299837f3bf058b83f49484b844eee38d5bd5f5aafdf170331a3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3d8ca0c9cd9178aca82c019cf3299837f3bf058b83f49484b844ee13cd6ee5754fd8817b606ec

그리고 느낌있는 일러가 중간중간 있어서 좋더라.

페이지는 읽다가 느낌 좋았던 걸로 찍었음.


시집은 소설이랑 다르니까 한번에 쭉 읽기보단 그냥 땡길 때 아무 페이지나 펴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뒤쪽에는 바쇼에 대한 해설도 있으니까 관심있는 독붕이는 찍먹 ㄱㄱ

애초에 하이쿠 시집 자체를 보기 힘드니까 나는 이렇게 기회 얻은 걸로도 만족함.


뭘 길게 쓰고 싶어도 이 분야를 잘 모르니까 감상글 이상은 쓸 수가 없네ㅋㅋㅋ 

혹시 모르지. 이 책을 계기로 나중에 하이쿠랑 바쇼를 더 깊게 파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