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정치적•도덕적 경향성을 띤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모름지기 예술작품이라면 순수한 예술 즉 단순한 형식체로 파악될 수 있으며, 또한 모든 예술 창작은 작자가 아무런 실제적 목적을 갖지 않고 쓴 작품이더라도 사회적 인과관계의 표현이고 그 수단으로 간주될 수 있다. 단떼의 행동주의가 [신곡]의 순전히 미학적인 해석을 배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플로베르의 형식주의 때문에 [보바리 부인]과 [감정교육]의 사회학적 설명이 부정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