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거칠고 투박한 문체+지하수기 주인공+환상성
솔직히 이거 읽을 바엔 고골 단편을 읽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 도끼가 관료주의 비판을 넘어서 골랴드낀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근대의 인물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건 알겠지만 이는 도끼의 후기작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잘 나타나는 것 같다.
곰
사냥을 통해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과 그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1, 2, 3, 5장을 통해 보여준다. 4장에서는 그런 원초적인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을 미국 남북역사에 대입하며 또한 그 과정에서 종교적인 비유를 들어가며 한 시대를 보여준다. 또한 하나의 장부를 통해서 한 가문의 연대기를 보여주면서 흑인 노예와 남북전쟁과 그로인한 인간상들을 하나의 장부에 담고 있다.
1, 2, 3장의 숲과 곰의 묘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몽환적이면서도 동화적이게 다가왔다. 소년이 나침반과 시계만을 들고 숲 속 깊숙이 들어갔다가 곰과 만난 장면은 잊을 수 없다. 포크너의 묘사는 신이다.
4장에서는 숲을 물려받길 거부하는 소년과 그런 그를 반대하는 형의 대화와 함께 장부에 기록된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형과 소년이 주고받는 장면에서 알료샤와 이반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음. 장부에 적힌 아빠와 삼촌의 대화 내용이 말투가 ㅈㄴ 웃겨서 앞의 진지한 분위기가 확 깨지기도 했음 ㅋㅋㅋ
이 소설은 어찌보면 한 소년의 정체성, 성장담을 담는 듯 해보이면서도 원초적인 자연과 그 앞에 선 인간을 그린다.
소송
그냥 말 그대로 카프카스럽다. 하루아침에 체포당한 요제프 k와 그 이후의 k의 행동은 어찌보면 비이성적이게 보이면서도 공감이 간다. 다락방에 존재하는 숨이 턱 막히는 법원 사무처와 좋은 환경의 은행에서 일하는 k. 소송을 당하고 체포까지 당했으나 그는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러나 사실은 보이지 않는 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카프카의 장점인 거 같다. 누군가는 관료주의면에서 해석할 수 있고 누군가는 종교적인 면과 결합해서 해석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여러 관점에서도 이 소설은 읽힐 수 있을 고 같다.
나는 k가 법이란 걸 인식함으로서 이미 그 전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법이란 여러가지 해석이 되겠지만 언제나 주변에 있으나 인식하지 못한 것, 어쩌면 인식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법을 인식함으로서 법을 느끼지 못하던 생활로는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법원과 관계를 맺고있다. 화가의 방도, 화가의 이웃 소녀들도 그런 것처럼.
사냥꾼의 수기
투르게네프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사냥꾼인 화자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만나거나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단편으로 담은 연작소설이다.
아버지와 아들을 아직 안 읽었지만 현재까지는 투붕이 작중 제일 맘에 들었음
생생한 자연묘사와 당대 민중들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는 이 소설은 한 번에 몰아서 다 읽는 것도 좋지만 간격을 두고 쉬어가는 타이밍에 천천히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재미 보다는 소소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취향을 탈수도 있을 거 같다. 모든 단편이 그런 건 아니지만 자연 묘사가 꽤 긴 탓에 자연묘사 싫으면 못 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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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추 - So it goes.
벌써 결산의 계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