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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 대해서는 아까 썼으니


그의 나머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야후와 이끼만 말하겠음.



1.


이끼의 경우는 충격적인 작품이 맞지.


웹툰의 역사라는 게 있다면, 이끼 전후로 나뉠 게 뻔함.


그런데 나야 작품성만 말할테니 역사적 의미는 뭐; 걍 써본 거임.


사람들의 편견을 정통으로 깨부수는 훌륭한 배경과 주제의식을 가진,


뭔가 상징적인 의미로는 여러모로 깔 수 없는 작품임.


정 있는 농촌사회로 통용되는 편견이 거짓이라는 걸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07년작이니 이게 거의 최초일 듯, 웹툰에선.)


사람 사는 곳은 사람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사람 하기 나름이니 결국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지.


무엇보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언급하길


'류해국이라는 인물의 깐깐함이 불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기억에 의존해서 씀)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 대해서 다시 짚어주게 만드는 훌륭한 만화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예쁜 틀과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던 작품. 용의 눈이 없다.


그래도 용은 못되도 이무기쯤은 되는 듯.


하지만 역시 3번 이상 보게 될 거 같지는 않다.




2.


반면에 야후는 본체가 이문열일 것이라 생각되는 어떤 여중생의 댓글처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과연 윤태호의 최고작이라 할만하다.


사실 야후야말로 한국 만화책에서 고전을 뽑으라 그러면(여기서 고전의 의미는 시대를 뛰어넘어 읽힐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할 거임)


원탑에 뽑히지 않을까 싶어.(그러나 나는 6-80년대 만화를 잘 모른다. 그저 90년대 이후 한국만화 깔짝거리며 봤던 사람의 주관적 평임)


시대에 짓눌린 한 개인의 정신을 만화라는 매체를 훌륭하게 활용하여 섬세하게 나타내었는데,


당대엔 정말 충격적이었고, 심지어 지금도 충격적인, 그래서 내가 말한 고전의 의미에 가장 부합되는, 훌륭한 감수성을 가진 책이라고 봐.


앞서 미생은 뭔가...좀 삶의 본질을 지나친 부분을 엄청 섬세하게 건드니까 '헛방'을 때리는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이건 러프하지만 삶의 한 부분을 관통하는 어떤 것을 '직빵'으로 때리는 느낌임.


마무리는 아쉽지만.


'나쁜 교육'의 저자 하이트의 말처럼 요새 세대들(13학번 이후)이 정말 나약하다면


야후라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전 세대보다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을거야.


작품에서 나오는 절망과 좌절의 '정도'도 충격적이겠지만 


그것을 견디는 주인공의 질겨움이 이전 세대들에게 충격적이었던 것보다 더욱 충격적일 것이기 때문.(터미네이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야후의 스토리는 언급 안 하고 말하려니까 힘드네. 스토리라고 해봐야 별 건 없지만.


인간의 정신이 가지는 연약함과 강인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이건 분명한 독붕픽은 맞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