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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야네 말 > - 이시영 (창비)
짧은 일기장 같은 산문시들이 여럿 보인다. 딱히 시처럼 보이지도 않고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의문스러운 시들이다. 시인께는 죄송한 얘기이나, 그다지 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산문시들이 여럿 보인다. 아니, 산문시라는 말도 아깝다. SNS에 몇 줄 그때그때의 감성을 휘갈겨 쓴 느낌이다. 이게 시인가 의문이 든다.
그런데 시인의 이력을 보아하니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를 하시며 상도 여러 개를 받으셨다. 이해가 안 된다. 필사할 시도 다른 시집들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다만 짧지만 인상이 강렬한 시는 몇 개 보인다. 마치 뭐랄까. 유로 2004에서 전력이 강한 팀은 아니지만 원 샷 원 킬의 선 수비 후 역습의 수비 축구를 구사해 우승한 그리스 축구 대표팀을 보는 느낌이다.
다른 동료 문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는 시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인맥 자랑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 속의 일들을 떠오르는 대로 시라고 쓰신 것 같은데 딱히 의미나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짧은 시들이 많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락으로 비유하자면 1~2분짜리 곡들로 채워진 펑크락 앨범을 듣는 듯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공산권 사람들에 대한 시들도 눈에 띈다. 시인이 운동권 출신인 걸까? 시인의 성향이 대강 눈에 보인다.
시인의 이력에 비해 실망스러운 시집이었다. 개인적으로 문단에서 과대평가를 받는 시인이 아닐까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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