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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음악처럼 흐르는 > - 신혜정 (문학수첩)



나이든 어르신들의 시집들만 연달아 읽다가 젊음과 기교가 넘쳐나는 시집을 읽었다. 역시 신춘문예 등단자 출신이라 그런지 느낌이 다르다. 시인이 이과 출신인지 모르겠으나, 시에 과학 용어가 종종 나온다. 1 때 좌심방 우심실에서 정액이 나오는 줄 착각할 만큼 과학을 싫어했던 나로선 낯설기 그지없다.

시인이 남자를 만나본 경험이 많아 보인다. 문인들 중에는 자신의 문란한 사생활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이 시인도 그렇지 않을까 의심스럽다.

부제는 다르나, ‘낮은 자의 경전이라는 같은 제목의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제목을 달고 쓰인 시들이 가장 괜찮았던 듯하다. 정말 시인은 자신만의 경전을 쓸 생각이었던 걸까?

전체적으로 시들은 괜찮았다. 시인의 이메일 주소도 쓰여 있는데 한번쯤 연락해보고 싶다. (그리고 또다시 이 책 냄새 나는 십덕후는 뭐야?’라며 차단당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