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답례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나에게 책을 한권 고르라고 했다. 버스터미널 지하의 붐비는 대형 서점에서 나는 집히는대로 책을 한권 꺼냈다.
그녀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우리는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한잔씩 마신 뒤 몇 걸음 떨어진 강변공원에 가서 캠핑의자 같은걸 두개 빌려서 책을 읽었다. 무릎에 펼쳐둔 페이지 위로 햇살이 쏟아졌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정말로 책만 읽냐고 찡얼대었다. 뭐라고 대꾸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읽을 책은 다 떨어지고 새 책을 주문하기엔 주머니사정이 박박한 일요일 오후. 이미 다 읽은 책을 꺼내 침대에 올려놓고 에스프레소를 한잔 내린다.
새 책 사고싶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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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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