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소설 100페이지 넘어서 읽다가 끊었는데
이번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봤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비록 액션이 적고 말이 많아서 지루하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나에겐 말을 섞는 쪽이 더 좋다고 여긴다.
살기 위해 길을 열자는 최명길의 모습은 나에게 깊이 공감이 되었다.
꼰대로 여겨지던 척화파의 거두 김상헌도 나름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이 영화는 조선의 비참한 처지에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겨울 배경은 조선에 닥친 암울함을 드러냈다.
청군이 조선군을 죽일 때 드러난 유혈은 참혹함이 드러났다.
또한 중반부에 칸의 서한을 읽을 때 남한산성 안팎의 참담한 모습들을 비추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조선군들은 간에 기별도 안가는 주먹밥을 먹는데 비해, 청군들이 고기를 포식하는 장면은 서로 대비가 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성 안의 사람들은 병사들의 언 몸을 녹이던 가마니와 초가집의 지붕까지도 가져가서 말을 먹이고, 그러다가 말까지 잡아먹는 장면은 아이러니하다.
한편 평민들의 모습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들의 생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조정의 신하들이 무슨 말을 나누든지, 그들에게는 겨울의 추위와, 파괴된 일상, 앞으로의 길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후반부에서 청군이 홍이포로 성벽을 부수고, 민가를 부수고, 궁궐까지도 부수었을 때, 임금과 신하가 나누었던 말들이 전부 허무해지고 말았다.
그들은 치욕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저 길을 걸어가기 위해 도성으로 돌아왔다.
엔딩에서 평민측 주인공이 나루와 함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을 지내는 것에서 김훈의 허무한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서두없게 써서 만족스럽지 않다. 다음엔 제대로 써야 겠다.
책도좋음 난 책읽고 영화봤는데도 영화가 선방함 - dc App
평민들이 자기 생애에만 집중하는건 당연한거 아니냐
찐따가 줘털리고 똥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소설과 영화
나도 영화 좋게 봤음. 김상헌과 최명길은 진짜 국방과 외교의 좋은 예지. 좆문가들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지옥으로 가고. 존나 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