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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이 리뷰는 20세기 소년을 후다닥 읽은 기념으로 쓰는 대충 리뷰임.



0.


어렸을 때 20세기 소년은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하다보니


도대체 전 편이 기억이 안나는 만화였다.


빨리 나오는 만화도 아닌 주제에, 자꾸 반전만 하고 있으니 김새기 딱 좋았으면서도


뭔가 그럴듯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전작의 몬스터가 워낙 완성도가 높아서


'엣헴엣헴, 좋은 만화라구'하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1.


다시 읽고 나니 그 세대 일본의 '정상적인' 정서는 모두 우라사와 나오키처럼


노르웨이의 숲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자살할 거면 무료 매춘이나 하라는 무라카미 류처럼(그의 에세이 이름이 자살보다 섹스임 쎾쓰!!)


바른 삶에 대한 성찰로 보인다.


웃기는 일이지, 쎾쓰의 민족이 유교의 민족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시발 좀 착하게 좀 살자'라고 하고 있으니...


그러니까 나는 맨날 바른마음이나 추천하고 있는거지.




2.


작중 등장하는 아재들인 이씹썌끼 소년들 4가지 층위에 속해있다.


a.갓켄지 갓오쵸를 위시한 그의 무리들


b.모든 일의 1차적 흑막이자 켄지를 동경하는 후쿠베와 야마다까지


c.후쿠베를 동경하는 사다키요


d.그리고 모두가 경멸하는 사다키요가 되면서까지 '누군가와' 같이 어울리고 싶었던 가츠마타까지.




3.



가츠마타는 작중에서 '죽은' 인물로 나온다. 초등학교 때 이미.


사다키요는 작중에서 중학교 때 죽었다는 소문이 돈다.


죽음이란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몰랐다. 최소한 하루키는 몰랐을 것이다.


죽음이 삶의 대극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라 말했던 하루키는.


사람들이 하찮은 것을 '죽이고자 한다는 것'을.


니체가 거들먹거리며 말하는 말이 대충 맞는 말이다.


니체 : '5252 망각은 능동적인 행위라고.. 키사마...'




4.


후쿠베는 끝까지 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면서도,


결국 자신을 찾지 못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허깨비같은 삶을 산다.


자신은 없고, 오직 타인의 관심만을 요구하는 관종의 말로다.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지.


사다키요는 타인의 관심만을 요구하는 관종의 수족인데,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1티어급인 '인싸' 켄지그룹의 외면도 한몫한다.


그러니까, 후쿠베까진 그렇다쳐도 사다키요까지 생각해보면 정의의 편이었던 켄지일행조차 사실은 악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니체가 말하길 삶은 잘 봐줘야 약탈이라고 했던 거 같다.(잘 기억 안 남)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이 이씹새끼 소년에선.




5.


그래도 사다키요는 '나는 착한 놈'이라고 스스로 되뇌이고 되뇌일 정도로 착해지려고 했던 인물이기에


그렇게까지 나쁜 일은 하지 않는다.(사실 살인은 한 번 하지만, 타락은 안 함)


그러나 가츠마타는 다르다. 왜냐하면 그는 작중 정의의 사도로 공인되는 켄지에게


배신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켄지는 그가 자신의 행위로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과하지 않았고,


그 행위로 인해 그는 선과 악이 없는, 자신의 쾌락만을 쫓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나가사와 선배가 이짝인 것이다. 나가사와쪽이 사실 질은 더 나쁘지만.




6.


후쿠베는 관심을 요했고, 그러니 그의 주인은 사실 대중이었다.


반면 가츠마타는 쾌락을 요했다. 재미없어지면 모든 것을 갈아엎어버리는 어린애.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주인이 된 사람은 남의 평가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끝까지 켄지의 평가에 신경을 쓴다. 맞은 놈은 때린 놈을 기억한다.


뭔가를 극복한다는 의미는 망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삶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는 좆같은 것을 망각하고 좆가지 않음을 지향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7.


뭐 여튼 그런 이런 저런 연쇄반응이 일으킨 결말이 세계멸망이다(실제로 멸망x)


똥오줌을 못가리는 놈들이 일으킨 개뻘짓이 세계멸망이란 의미다.


그렇기에 어른이 된 켄지는 가츠마타에게 사과를 한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고난' 끝에 '평범하게' 성장한 갑남을녀 중의 한 명인 켄지,


그렇기에 정의의 사도인 그를 우리는 응원할 수밖에 없었는데....


만화는 그 정의의 사도가 좆같다고 한다.




8.


채현국이라는 엄청난 갑부이지만 그 돈 다 날려먹고 대충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말했다.


'흐흐 비겁하지 않은 사람은 일찌감치 다 뒈졌다구'(내 맘대로 의역, 하지만 의미는 같음)


이육사 시인은 비겁하지 않아서 39살에 돌아가셨다. 19번의 옥살이 끝에.


그렇다. 세계멸망이란 시나리오는


평범한 인물들의 의도치 않은, 하지만 니체가 말하길 아무리 봐도 의도한 것 같은(망각),


악의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 모두 비겁하다. 모든 생명은 비겁하다.


하지만 거기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망각'을 니 맘대로 한다는 것은 그 선을 넘는 일일 것이다.


예수나 부처는 못되더라도 짐승은 되지 말자고 니체나 하루키는 말했고


나오키는 사과까지 한 것이다. 자신들의 악에 대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평범함이라는 함정에 대해서.




9.


앞서 이씹쌔끼 소년들은 4가지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는데


그 이후의 세대들은 모두 그 양반들을 따르고 있다는 게 이 만화가 가지는 백미이다.


어쩌다 그 내실없는 이들을 따르는 자들이 양산되었는가.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데, 왜 그들은 그런 것을 믿게 되었는가.


구원을 바라게 만드는 세상은 누가 만들었는가.


구원만을 바라는 세대는 누가 만들었는가.


평범함을 이상으로 만들어버린 자들, 그 이전의 세대들이다.




10.


그래서 무라카미 류는 말했다.


'아...시발 내가 이런 걸 옹호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그래도 시발 인간이라면 존엄성을 가지고 쎾쓰를 해야지.... 근데 뒤지는 것보다는 걍 쎾쓰하세요, 서로 즐겁게 핥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면 그렇게 하세요. 시발 이건 어찌된건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이게 현실이니까, 난 영장류가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할 줄은 몰랐음;; 여튼 쎾쓰해요 살아가야지,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그의 에세이 '자살보다 섹스'를 읽은 요약소감문임)


인생은 좆같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지지 못했고, 그것을 긍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피터슨이 각광받는 것이다. 어쩄든 '인생은 좆같아요 여러분'하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파스텔 에세이를 읽는다. '인생이 좆같아지지 않는 101가지 법칙, 인생이 좆같지 않다는 12가지 증거'


뭐.... 이 분야에선 류가 최고인 거 같다.


'아 시발 그렇게라도 살 수 있으면 살아야지'라고 말했던.




11.


우리가 그렇게 자라왔으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박경리씨처럼 전후세대한테 물어보면 요새 세태에 대해서 그냥 한번 웃고 말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뭐...용을 보고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용의 그림의 그림쯤을 보고 무서워하는 걸 학습받은 세대니까....


스스로 용을 보는 혜안을 얻는 수밖에 없겠지.


그렇다고 용을 불러낼 순 없잖아. 다 망할건데.


책 많이 읽어라 독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