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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공머생, 이번엔 김승옥의 역사다. 2편 구성이라 되게 김. 볼 사람만 보셈.


참고:

김승옥 "역사"

-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96969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96971


한병철 "피로 사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96575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90943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90795


최인훈 "라울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34498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9379b47c98a160c3e935b2ff5a9197d0cae3b604f5830349f24317723d26b5747c1c36bee1b


'하숙방의 바깥에서


주제어: 관음증, 사디즘, 매저키즘, 자기 세계

들어가는 말

김승옥의 소설에서 우린 종종 비정상적인 인간형을 발견하곤 한다. 생명연습은 그런 인간형의 한 예시이다. ‘의 기억 속 형은 지옥을 지키는 마귀였다. 한편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수시로 폭행하는, 끝내 살인까지 계획하는 가학적인 인물이다. 그러한 의 심리는, 과연 정상의 범주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이상한 건 형에게 대응하는 어머니의 태도다. 그녀가 아들에게 맞고난 직후, ‘는 어머니에게서 영원한 복종과 야릇한 환희를 엿본다.() 이런 도착적인 관계가 생명연습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환상수첩와 선애, 서울, 1964년 겨울의 안과 사내,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의 사내와 누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가학과 피학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차미령은 위의 도착적 관계를 병적 징후의 일종으로 분석한다. 차미령의 분석에 의하면 김승옥 소설 속 인물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주체/타자로 형성하도록 강요받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정신적 소외감은 이윽고 과잉적응, 모방, 자기혐오등의 여러 양상들을 통해 나타난다. 위 시각에서 도착적 관계는 정신적 소외감 탓에 발생한 인물간 분열을 의미한다. 일련의 논의는 김승옥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병적 징후의 원인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상기한 작가론은 인물들이 보여주는 가학과 피학의 관계에 대해선 깊이 분석하지 않는다.

곽상순과 설혜경은 욕망의 분열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상기한 차미령의 작가론과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 논의들은 추상적인 분열 양상을 들뢰즈의 사디즘-매저키즘의 대립구도로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곽상순은 <환상수첩> 한 작품 속에 드러난 사디즘과 매저키즘의 대립 구도를, 한편 설혜경은 김승옥, 이청준 등 60년대 문학 전반에 드러난 사디즘과 매저키즘의 대립 구도를 분석한다. 필자는 그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김승옥 소설을 사디즘-매저키즘의 이분법적 구조로만 파악하려는 시도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품었다.

이광호의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마조히즘과 시선의 문제는 들뢰즈 뿐만이 아니라, 라캉의 욕망이론을 동원해 김승옥 작품 세계에서 드러나는 사디즘과 매저키즘의 대립구도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광호의 분석에 의하면, 사디즘과 매저키즘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조건 속에서 “‘자기 세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본고는 상기한 논문이 관음자라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작품 세계를 여전히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점, 그러한 이분법이 작품 내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는 문제를 느꼈다.

본고는 기존 연구들이 제시하는 주장들, 소설 속 인물들의 도착적인 관계가 인물들이 자기 세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라는 주장, 김승옥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환상이나 위악’, ‘기만이라는 오인의 구조 속에 갇힌 상상적 주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이로부터 한 발 나아가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사디즘-매저키즘의 이항 대립 구조에 새로운 인간형인 관음자를 도입하고, 이러한 등장인물간의 대립 구도가 고정적이지 않고 작품 내에서 활발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이후 보일 예정이다.


사디즘, 매저키즘, 관음증

현 단락에서는 본격적인 작가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고에서 사용할 용어들을 따로 정의함으로써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 먼저, 라캉의 욕망 이론을 통해 사디즘과 매저키즘 그리고 관음증을 정의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일련의 논의를 통해 얻어낸 사실들을 바탕으로 본고에서 사용할 개념들을 엄밀하게 정의하고자 한다.

사디즘과 매저키즘은 도착증 계의 대표 주자이다. 사디즘은 타자에 대한 병적인 가학 욕구를, 반대로 매저키즘은 피학 욕구를 뜻한다. 이 때, 가학-피학 욕구는 크게 두 층위로 나뉘어 설명된다. “성감 발생적 차원도덕적 차원이 바로 그것이다. 도덕적 차원에서 사디즘은, 아버지의 법 질서를 표상하는 초자아가 자신에 내재한 자아를 학대하고 추방하는 과정이다. 반면 매저키즘은, 자기 자신을 처벌함으로써 초자아를 비웃는 행위로 이해된다. , 사디즘과 매저키즘은 자아와 초자아 둘 중 하나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행위인 셈이다. 한편, 관음증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행위이다. 관음증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타인의 쾌락을 통해서만 자신의 쾌락을 향유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자아가 타자화 되는 과정인 셈이다. 이 때 우리는 당연히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인간이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뭘까?

라캉은 그 모든 원인이 결여에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처음 인식한다. 한 마디로 자기 정체성을 타자의 시선에서 찾는다는 말이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은, 곧 자기 정체성 즉 주체의 결여로 연결된다. 결여를 메꾸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하고, 끝내는 사디즘, 매저키즘, 관음증과 같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이르고 만다. 하지만 도착적인 행위로도 결여는 채워질 수 없고, 인간의 욕망은 다른 형태로 변형된다.

본고에서는 사디즘과 매저키즘을 각각 법 질서를 강요하는 행위, 법 질서에 순응하는 행위로 넓게 이해하려고 한다. 또한, 관음증은 자신의 욕망 혹은 가치 판단이 부재한 채로 타인을 바라보는 행위 일체로 정의한다. 그리고, 일련의 도착적인 행위들이 자기 정체성, 혹은 자기 세계의 부재로부터 발원하며 그 탓에 욕망은 계속해서 변형된다는 라캉의 해석을 이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