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2일차 2020/11/03
- 오늘 읽은 책
1. 괴테와의 대화 - 민음사, 장희찬역
366p ~ 386p - 11p
- 12일차, 빈둥대다가 거의 못 읽었다.
괴테와의 대화 1부를 다 읽었다. 몇부작인지는 모르겠고 나누는게 의미있나 싶긴한데 그냥 구성이 그런갑다.
1부는 가난한 시골청년이던 에커만이 예술에 대한 관심과 노오력, 그리고 약간의 운이 동해
도시로 상경한 후, 그 당시에도 유명인사였던 노년의 괴테를 만나 그의 벗이자 제자가 되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기록한 일기이다.
그 당시 독일 사람들은 무탈하게 살았던 건지, 어쩌면 에커만의 소박하지만, 약간은 낭만적인 시선 때문인지
이토록 평화롭고 선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하다. 읽기에도 편하니 괴테의 말이 더 빗나는 느낌이다.
에커만의 일기에서 나타난 괴테는 완벽한 인물상처럼 그려지는데, 그도 사람이니 뭔가 싫을만한 구석이 있겠다 싶은데도, 정말 거의 안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뉴턴이 주장한 자연이론을 비판하면서 다른 일기에서의 태도 보다는 약간 더 과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거기서 괴테가 틀린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뭐랄까.. 그의 이론이 틀렸다고 하진 않았고, 어떻게 자연을 도식적으로만 볼수 있냐는 식으로 비판했는데, 괴테는 낭만적인 예술가였으니 이해는 간다.
그외에는 정말 좋은 말들 투성이다. 괴테와의 대화에서 그가 말한 구절만 따로 편집해서 잠언집으로 들고다니고 싶을 정도로 분명하고 현명한 말들을 많이 해준다.
사실 예전에, 진짜로 괴테의 어록을 모아놓은 책도 샀는데, 번역 지좆대로 하기 유명한 일본에서 나온 책이고, 괴테가 쓴건지 자기가 쓴건지 구분도 안되는 해설 덧붙여놓고, 정작 그 구절의 출처도 없어서 재밌게만 읽고 내던졌다.
어쨎든, 그의 관점은 매우 분명하고 분석적인 측면이 있으면서, 또한 실용적이기에 현대에 자계서들보다 낫지 않나 싶은데,
괴테의 조언은 '이렇게 해야하네~ '라는 당위를 일종의 이야기처럼 들려주기 때문에 잘 와닿는다는 생각이 든다.
치밀한 논리나 과학적 근거 없이도, 우리는 재밌는 이야기,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걸 믿는다. 못 믿겠으면 당장 구글에 19썰 치고 한발 빼고오셈
유노왓암셍?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치밀하게 논증한 주장만으로 우리는 꼴리지 않는다.
암튼, 이 책은 위에서 썻듯, 괴테한테 무한 충성충성^^7 했던 에커만이 쓴 일기라 그의 시각이 많이 반영되있어서 괴테 팬들이 읽기에 좋고,
괴테가 그에게 들려준 조언은, 에커만 스스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니 그의 시각보다는 괴테의 시각이 거의 그대로 반영되있을거라 생각한다.
독자는 그냥 괴테가 말해주는거 잘 새겨들으면 된다.
민음사판 기준으로 이 책이 2권이 있고, 내가 1권의 딱 절반을 읽었으니 4분의 1 읽은 셈인데,
대충, 에커만이 충성충성하는 괴테의 조언과 그의 작업물, 독일의 일상과 예술, 그들의 소소한 일과를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냥 일상 얘기도 많고 지금 볼래야 볼 수 없는 작품들 얘기도 많아서, 엥간히 괴테 팬 아니고서는 좀 지루하기는 하다.
좀 신박한 이야기로는, 괴테가 하늘의 구름을 한참 동안 관찰하다가, 대뜸 내일 어느 지역에 큰 지진이나 뭐가 일어날거라고 예언을 했는데
정말로 다음날 지진이 일어났다는 일화가 기억난다. 그는 대체 뭘 관찰한걸까?
별로 읽지도 않아서 별 쓸 얘기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주저리 주저리 또 한시간 끄적거려 썻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612p / 42195p (약1.45%)
파우스트 읽고나면 이것도 읽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