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스카 와일드 문체를 엄청 좋아해서 이것저것 찾아 읽는 편인데
특히 심연으로부터 (de profundis)라는 제목으로 정발된 책이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아
그게 오스카 와일드가 감옥에서 옥살이하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전애인 (이자 자신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 한테 보낸 편지들을 모아둔 글이거든
근데 읽다보면 정말 그 당시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이 곧이 곧대로 다 느껴질 정도로
애절하고 처연하게 고백해둔 러브레터들이라 그런지
뭔가... 약간 훔쳐보는 느낌도 나고..? ㅋㅋㅋㅋ 괜히 읽다보면 같이 마음이 절절해지고 그래.
사실 막상 편지의 분위기 자체는 자신의 전애인을 겨냥한 오스카의 연민과 애증을 담고 있는데 뭐랄까
문체가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틋하고 처절하더라
혹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봐
홀로 옥살이를 하면서 미워해야 하지만 애증하는 연인을 향해 구구절절 호소하는 오스카의 문체를 볼 수 있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재밌었거든
밑에는 내가 제일 인상 깊게 봤던 구절 중 하나인데 남겨두고 갈게:
나는 반드시 당신을 용서해야 해.
나 자신을 위해서 당신을 용서해야 하는 거야.
매일 밤 일어나 자기 영혼의 정원에 가시를 심을 수는 없으니까.
-심연으로부터 中-
p.s 맞다 오스카 와일드의 전연인이자 편지 상대는 남자야.
근데 읽으면서 동성애때문에 거부감 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사람 대 사람이란 느낌이 더 강했어.
그래도 독자마다 달라서 혹시 모르니 참고해둬도 좋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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