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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 - 오주석


 예전엔 저는 문화재에 관심이 없었고, 민속화에도 당연스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기회를 엿보아 한국의 미를 읽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읽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죠. 고등 1학년 시절에 수행평가로 SQ3R독서법으로 책을 읽고 국립 중앙 박물관에가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과제였거든요.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책을 읽은 것이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그저 수업을 안하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던 시절이었지요. 그래도 그 때 당시에는 이상하게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오늘에 이르러서야 그 진가를 알게 되었지요.


 앞서 책에서는 우리나라 그림을 볼려면 세 가지 원칙을 지키고 감상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작품 대각선 1 내지 1.5배의 거리를 두고 감상할 것.

 

 둘째. 우상좌하(右上左下)로 감상할 것.(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찬찬히 볼 것)


 셋째. 그러고는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찬찬히 바라 볼 것.


 자, 그럼 아래의 그림을 통하여 한 번 감상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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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뭐가 보이시나요? 안 보이신다면 한 번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이 그림의 숨겨진 점들을 보고 다시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옛 그림에서는 뒷사람이 너무 흐려서 잘 안보이게 되면 안 좋다고 생각해서 더 진하게 그렸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뒷사람까지 속속들이 잘 보일 뿐만 아니라, 이 작은 단위 화면에 통일감이 생기게 되었죠?'- 37P

 

 '앞쪽의 갓쟁이(왼쪽 위)는 좀 뚱뚱하게 생겼는데 어떻습니까? 눈빛이 똑똑해 보입니까? 아니죠, 어쩐지 미욱스럽게 보입니다. 그런데 슬그머니 다리를 내뻗고 있군요. 다리가 저려서 펴고 있습니다. 역시 씨름판이 꽤 오래되었다는 시간의 경과를 알려 주는 요소입니다. 본인이 애초부터 똑바로 앉았다면 저렇게 다리가 저려 슬그머니 내뻗을 일도 없었겠죠? ...(중략)... 그리고 아니,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부채로 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폼이 성격도 약간 소심한 듯하고, 아무래도 영 시원치 않죠? 젎은 사람이! 이런 사람이 사위로 삼으시면 안됩니다.'- 39P


'(씨름꾼들)눈부터 바라보니 역시 당사자들의 눈이라 제일 골똘하고 심각해 보입니다. 특히 왼편 사람은 눈이 아주 똥그레 가지고 양미간 사이에는 깊은 주름까지 잡혀 있는데, 그 쩔쩔매는 눈빛이 너무나 처절하지 않습니까? 참 기가 막힙니다!'-40P


'앞사람을 보십시오. 어금니 앙 다물고 광대뼈는 뚝 튀어나와 가지고 이번에는 반드시 넘겨버리고 말겠다는 각오가 대단해 보이지요? 뒷사람은 틀림없이 졌습니다.'-40P


'아 참, 이 그림에 이상하게 틀린 그림이 한 곳 있는데, 한번 찾아보십시오, 틀린그림을 찾아보세요. 그렇습니다! 양손이 잘못됐지요? 오른쪽 아래 구석에 있는 구경꾼의 왼팔에 오른손이 붙어 있어요! 또 오른팔에는 왼손이 붙어있습니다! 아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45P


 어떤가요? 이제 좀 눈이 뜨이시나요? 저도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저런 요소들은 책을 읽고 겨우 안 것입니다. 읽기 전에는 그저 무심히 흘겻보고 지나가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알고 그림을 보니, 또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저런 설명말고도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많지만 직접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읽고 난 뒤로는 주말에 시간이 비어서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 관람을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제 직접 두 눈으로 그림을 보고, 책 처럼 재밌는 요소를 찾으려 갔었습니다. 그 때, 날씨는 이상하리 만큼 너무나 맑은 날씨였습니다. 지난 여름같은 폭염 주의보가 줄기차게 발령나던 맑은 날씨와 비교가 안 될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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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역사와 풍습 그리고 전통이 물씬 풍겨오게 빠져 들겁니다. 그러니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주말에 여유가 있으시면, 박물관 관람은 무료이니 한 번쯤 가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후기- 요즘 글을 보다 보면 문학얘기만 할 뿐, 왜 다른 학문에 이야기는 안하냐는 말이 족족 게시되고 있더군요. 사실 이 독서 갤러리 이용자분들 대부분은 주로 취미로 읽으시는 분들이 태반인지라 전공 분야가 아닌 이상 다른 학문 쪽 이야기는 거론되기는 힘들지요. 그래서 이참에 이렇게 예술 쪽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괜찮은 글인지는 몰라도, 그래도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것만으로 족하게 느껴지네요.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