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믿기에 살아움직인다 여겼는데, 결국 끝이나네 내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야. 현실에서도 상상속에서도 수없이 느껴본 감정이지만 도저히 익숙해지질 않네. 역할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이야기로서의 죽음. 그래서 그런가 심취한 책들은 나도 모르게 마지막에 문장을 더하게 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등과 같은 문장을. 조금이라도 더 평화를 누리고 싶어설까. 최소한 내가 죽기전까지 바스라지더라도 끝까지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한계에 다다라 전부 짊어지진 못한다면 겪어온 모든 흐름들을 하나로 엮어서라도 나도 그속에 가만히 몸을 눕힌채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이야기의 끝은 언제라도 익숙해지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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