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9329b478bb320c9e1c99812edfe97f75e4be0d4b1db9a3ad1eb1fd83d4cce5f5c29fa0a11d22d53aed896d9231f5a17cee85d0a0c5591f27065327d66477abe2229dc9509c7476851

나는 옛날에 시골 깡촌에 살았었음
대형마트? 편의시설?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 심지어 아파트도 몇개 없었음 주변을 둘러보면 논, 밭, 산, 언덕 끝

내가 살던 마을은 그다지 크지 않았어 걸어서 5분이면 입구에서 출구까지 갈 수 있었음
우리가족은 한 80명쯤 되는 그 마을에서 살고있었음ㅇㅇ

그리고 여느 시골마을처럼 지주택인지 재개발인지 아무튼 그런게 시작됐지
팔리지도 않고있던 땅을 2배 가격에 사주겠다는데 누가 안팔겠냐? 죄다 팔고 나가지

그렇게 한명 두명 다 마을을 떠났음 집들은 하나둘씩 다 철거되고 점점 빈자리가 커지더라

우리집은 우리집 지하에 살고있던 이웃때문에 거의 마지막으로 나갔음
덕분에 마을이 실시간으로 망해가는걸 보고있을 수 있었음 집 안팔고 남아있는 아랫집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사이도 안좋아졌음 15년이나 같이 살던 사이라 아직도 씁쓸함

그렇게 전부 나가고 3년정도는 보지도 않았음 점점 잊혀져갔지
그러다가 그냥 갑자기 가보고싶어서 얼마전에 거기에 잠시 들렀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공사 시작을 안해서 흔적은 어느정도 남아있더라

전부 없어지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행동을 하라는 어느 글을 읽고 갔어서 전부 사진찍어옴

그리고 며칠뒤에 이 소설을 읽었어

일단 감정이입이 정말 잘됐음
정씨랑 나랑 약간 비슷한면이 있기도 하고, 나도 5시간 넘게 걸어서 다녀왔기에 고생이 느껴지기도 했고... 사실 필력이 좋아서인게 크겠지

나랑 겹쳐지는게 많아서 좋았음
정씨가 고향의 코앞까지 가는데 성공하지만 그곳에 있던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한것도 나랑 겹쳐
바뀐 고향의 모습을 보기 무서울거거든 나도 그랬고 한참 서성이다 들어갔지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면... 나는 정씨가 그러면 나룻배도 없겠네요? 하는 내용이 맘에 들었음
그게 정씨가 고향에 돌아가면서 생각한 기대겠지 사실
그시절의 이웃들도 보고싶었겠지만 그것보다는 옛날 모습, 옛날에 있었던 풍경이 조금 더 보고싶었던게 아니었을까? 일단 나는 그랬음ㅎ

그는 마음의 정처를 잃어버렸다
아마도 정씨는 영원히 정처없이 떠돌아다닐거야 나같은, 정씨같은 실향민들에게 고향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니까

아마도 나는 다시는 마음의 정처를 두지 못할 거 같아

쓰고보니 내 인생썰이 더 많네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써봤음 다들 읽지도 않겠지 아마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