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이면 어대충 알겠지만 모르는 독붕이를 위해

설명하자면 군대 행정병도 여러 분류가 있음.

인사계 서무계 군수계 급양계 대충 이렇게 나누는데

별 거 없고 화사랑 비슷함. 인사계는 인사업무 보고

군수계는 군수품목 보는 거임. 교육계는 대개

장교들과 함께하는데 말이 부대 내 교육지원이지

실제론 장교 잡무 다 짬 맞는 자리임.


그래도 나름 행정병 중에는 꿀빠는 보직이었는데

이것도 부대마다 달라서 교육계가 씹헬인 곳도 많음.


아무래도 장교들과 업무를 같이 하다보니

부대내 보안, 기밀 문서 취급도 교육계가 많이 하는데

보안검토필 역시 교육계가 만질 일이 종종 있음.

원래는 부대마다 당직사관이나 위병소장이 처리하는 걸로

아는데 우리 부대 경우는 당직사관이 처리했음.


근데 이것도 짬 먹은 당직사관이나 짬찌 당직 간부는

반입 불가 기준 도서도 잘 모르고 찍어줬다 탈날까봐

짬지 소대장한테 업무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음.

근데 대개 귀찮아서 안 해줬을 거임.


ㄹㅇ 성격 개차반인 간부는 책 가져오면 무조건 조까라는

식으로안 찍고 택배로 느그집 보내라고 한 새끼도 맀었음.


이게 기준이랄 게 사실 좀 모호해서 그냥 정치성향이

짙은 것, 외설적인 것, 북한 주체사상 빠는 것.

이런 막장인 책 아니면 대개 해줌.

또 교양도서나 자기계발 서적은 되지만

만화책이나 대놓고 무협지 같은 건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함.

근데 정작 부대내 도서관에 장르소설 책이 기증으로

있었돈 거 기억하면 그냥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지 않았나 함.


나ㅜ있을 때 소대장들은 그래도 착해서 대개 책 들어오면

다 찍어줬고 뭐 맥심 들고 올 만큼 대가리 병신인 애도

없어서 빠꾸먹인 기억은 별로 없는데 유일하게 기억나는 게

유병재 책 '블랙코미디'임.


나 말년에 같이 한 소대장이 대구 출신 경북대 ROTC 성골

이었는데 ㄹㅇ 정치성향 골수우파라 친한 애들끼리 있을 땐

슬쩍슬쩍 정치 드립도 칠 정도였음. 근데 좀 정신나간

인간이라 나중에 주옥순까지 빨아재끼더라고. ㅅㅂ ㅋㅋㅋ


하루는 이새끼가 상급부대서 보안검사 나온다니까

바짝 긴장해서 별 거 다 신경쓰더라.

그 기간에 짬찌 하나가 휴가 복귀하면서 책 들고 왔는데

거기에 유병재 책이 있었음. 이 소대장이 평소

유병재 ㅈㄴ 싫어해서 그거 정치적 이슈 때문에 검토한다고

뺀찌 먹이고 다음날 나한테 짬 때리더라. ㅅㅂ ㅌㅌㅋ


잘 살펴보고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는 거 찾으랬음.

ㄹㅇ 맞아본 짬 중에 제일 어이없었움 ㅌㅋㅋㅋ

그렇게 원치도 않게 유병재 책 읽게 됐는데

그냥 인싸들 좋아하는 소소한 유머집 정도?

행간 넓고 페이지 여백 많아서ㅜ생각보다 시간

안 걸림.



처음엔 소대장이 정치성향 때문에 괜히 야단 떤다

생각했는데 ㄹㅇ 읽어보니 좌성향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긴 하더라. 정치풍자 드립이 아예 한 단락으로 있는데

알게모르게 보수정치인들 막말 어록이 좀 많이

써있던 걸로 기억함. 진보도 좀 있기는 했음.


기억상 6~7페이지 정도? 억지 안 부리고 정말

정치성 중립 위반으로 볼 수 있겠다 싶은 페이지 표시해서

소대장 주니까 만족하더라 ㅋㅋㅋ 그 책은 오랫동안

내가 보관하다가 짬지ㅜ다시 휴가 나갈 때 집에 두고

오라고 돌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