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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세상엔 노력한다고 나아지지 않는 것도 많고(이건 좀 간단함) 타고난 지능이나 성격이 바뀌지 않는 절대적인 것도 아님(이건 좀 복잡함).


2세상 돌아가는 일의 대부분은 다 운임.(주사위 던지는 운이 아님.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차있고, 재능을 타고났거나 노력한다고 해서 한 개인이 뭐든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는 의미임)


3재능=(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 바뀌지 않는 것, 노력=우리가 하는 만큼 나아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잘 되면 내 노력 덕분이고 안 되면 운빨좆망겜이라는 식의 열등감부터 생길 수 밖에 없음.



대학 물 좀 먹은 놈이라면 거인 위에 올라탄 난쟁이라는 유명한 비유를 알고 있을 것임. 생애주기가 아무리 짧아도 번식을 통한 진화와 적응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림. 그래서 모든 동물은 학습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게끔 진화했고, 특히 인간은 언어와 문자등을 이용해 이렇게 학습한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음. 이 점이 매우매우 중요함.



왜냐하면 많은 글쟁이들이 혼자 골방에 앉아 무작정 많이 읽고 쓰는 것 만으로 글을 잘 쓸 수 있으리라 믿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글쓰기든 다른 어떤 일이든 간에 해당 분야의 커뮤니티가 충분히 활성화되어 관련지식이 충분히 축적된 상태에서 코치나 교사와 같이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도움과 피드백을 받아야지만 효과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 다시 말하면 이 잘 축적된 지식을 탐색하고 외부의 적절한 도움과 피드백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노력해도 실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음.



계속 쓰려니까 귀찮네. 물론 발달심리학자들이 어떻게 딴죽을 걸던지 일반적인 지능과 성격은 상당부분 타고나며 안정적이고 잘 바뀌지 않는 경향이 강함. 하지만 지능과 성격만으로 우리의 복잡한 수행능력과 실제 행동을 설명하긴 어려움. 실제로 많은 연구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언뜻 보기에 유사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진 못한다고 말함. 막 라노베 여캐 꼴릿하게 쓰는 재능과 현판 사이다 오지게 쓰는 재능이 딱딱 나뉘어 있지 않는 이상 글쓰기 재능이 유전이라면 불가능한 일임.



마찬가지로 우리는 막연하게 글을 쓰면 '일반적인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글을 쓸 수록 각각의 복잡한 상황맥락과 인지적 요소에 따라 구분된 '특정 글쓰기 기술'이 더 나아지거나 변화할 뿐임. 나아가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or민감기 논쟁 같은 경우에도 언어학이나 발달심리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음소지각이니 뭐니 다양한 논점을 가지고 복잡하게 따지고 드는 문제고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니 노력의 결과니 뭉뚱그려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님.



애초에 오해를 부르기 쉬운 말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대부분의 일은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운에 의해 결정됨. 운이라고 해서 주사위 던지듯 아무것도 안해도 결과가 결정된다거나 부모 잘 만나 훤칠한 키 멋진 외모로 좋은 나라 좋은 집에서 태어나야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님. 어떤 일이든 한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다면 모두 '운'임.



작게는 우리가 참고서를 고르고 학원을 끊고 스스로의 학습법을 고민하는 것부터 크게는 세계정세와 경제흐름, 여러 분야와 장르의 흥망성쇠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바꿔나가기는 커녕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음. 그런데도 단순히 똑같은 노력에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건 동일노동 동일임금보다도 말 안되는 헛소리임.



물론 재능이니 노력이니 얘기하는 놈들은 이런 복잡한 얘기에는 관심이 없을 것임. 금수저나 헬조선과 마찬가지로 재능충 운운은 결국 노력해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니까. 뭐 재능은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으니 책임을 돌리기에 이만한 것도 없는 게 사실임. 내가 주구장창 얘기하는 운명론 타령도 사실 비슷한 거임.



'일반적으로, 운명을 다루는 작품은 비극이 많습니다. 운이란 좋을 땐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나쁠 땐 "운빨좆망겜!!!"을 외치게 만들기 때문이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현실, 그 안에서 우리는 부조리함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노력으로 되는 거 아니면 다 재능임ㅇㅇ 하는 병신같은 메타연구 가져다 헛소리 그만하고 김창준의 '함께 자라기'나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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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에 쓴 원글이 가독성 시망이라 약간의 윤문을 거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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