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 뜬금없는 포인트라도 거슬리는 부분이 생기면 책에 대한 감상이 급격히 안 좋아진다
죄와 벌은 결구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자/가해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끝나버리는 거 아닐까?
내 독서가 편협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마 뉴스에 노파+그녀의 자매동생을 도끼로 살인한 20대 청년 사건이 뜨면
누구나 개쌍욕을 퍼부을 텐데
죄와 벌이라는 소설에선 라스콜리니코프를 사실상 '전도유망'하다는 이유로, 잠시 벗나간 아까운 젊은이라는 이유로
가족들, 친구들, 예심판사, 성녀 소냐 등등 수많은 이들이 애초부터 안타까워하기에 급급하다
죽어버린 노파와 그녀의 가련하고 무구한 동생에 대해선 거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이방인 깐 만화 생각나네
이방인하곤 좀 경우 다르지 않나? 이방인 본 적이 없어서 좀 그렇긴 한데, 만화만 보면 전통적 도덕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불쾌할 만도 하겠던데
바로 그 살인이 죄라는 걸 주인공이 인정해나가기까지의 이야기니까 살인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
결국 죄를 지은 주인공이 감옥에 가서 벌을 받으니 당연히 살인자 옹호가 아니고, 오히려 혼란스럽게 급변하고 온갖 복잡한 사상이 나도는 세상에서 전통적 도덕을 수호하는 입장의 소설임.
글구 나쁜 건 나쁜 거고 온정주의로 범죄를 제대로 처벌 안 하면 문제겠지만, 그렇다고 뭐 가해자를 최대한 멸시하고 사정을 안 봐줘야 더 도덕적인 게 아님.
송장에 무슨 이야기를 넣노
하지만 그랬다면 라스콜니코프가 지은 죄와 받은 벌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겠지 흑흑 아니면 벽돌이 두권 더 생겼거나
옹호?? 법리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법도 하다만 끝까지 읽으면 알텐데
소설은 가치 판단이 죽은 대륙이야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중지된 땅이라고 쿤데라가 말했잖음 - dc App
사실 이 글은 스스로 좀 가치판단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어그로 끌려고 썼다 ㅜㅜㅋㅋ 이 말이 제일 와닿네
이상적인 인간이 못 되고 좌절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dc App
이건 죄와벌 말고 이방인에 더 어울리는 평가지
네 말 들으니 그런 면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죄 고백하고 반성하자너
라스꼴니꼬프를 사랑하는 인간들인데 안타까워하겠지 그야 물론 죽은 사람을 위하는게 없는건 ㄹㅇ임
작가는 도덕적 가치판단을 하려고 그 글 쓴 게 아님. 근거 있었는데 기억안남. 갤로그에 글 써두면 찾아서 알려줌.
근데 죄와벌 ~살인자의 하루~같은 살인자 입장에서 범행에 이르기까지와 범행할때,하고나서의 심리묘사를 잘한 책이라는 생각이듬 그리고 저새끼 별로 반성한것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