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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자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올해 앵두기 때 밝힌 적이 있었는데


사실 이때 원래는 다자이 에세이 몇 개 뽑아서 보여주려고 했음. 근데 코로나 땜에 책을 못 빌리던 때라 ㅡㅡ

쨌든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몇몇 글들을 대강 편집해서 올려둠. 앞으로 한 서너개 쯤 더 올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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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노래
나는 새로운 윤리를 수립할 것이다. 미와 예지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윤리를 창조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 영리한 것은 모두 옳다. 추함과 우둔함은 사형이다. (...) 그리고 나의 ‘노래’도 그 직후부터 시작된다. 끌려가는 자, 몸을 여윈 말에게 맡기고 태평하게 콧노래를 부른다. ‘나는 신의 의붓자식. 세상사를 미해결인 채로 신의 판가름에 맡기는 것이 싫다. 뭐든지 다 스스로 결론짓고 싶다. 신은 내게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지성의 장인. 회의의 명수. 일부러 엉터리 글을 써보기도 하고, 재미없게 써보기도 하고 신을 겁내지 않는, 의지할 곳 없는 자식. (...) 이런, 형장이 이미 코앞이다. 그리고 차라투스트라가 어슬렁거리며 등장해, 이 남자도 ’창조하면서, 고통스럽게 몰락해 갈 것이 분명하다‘고 불필요한 설명을 한마디 덧붙인다.

오가타씨를 죽인 자
불행을 동경한 적 없는가? 병약함을 아름답다 생각한 적은 없는가? 패배를 즐거이 여겨본 적은 없는가? 불운을 존경한 적은 없는가? 멍청함을 사랑한 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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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를 상징하는 키워드라고 한다면, 패배, 나약함, 수줍음, 자조 뭐 이런 것 등이 있을텐데, 그만큼 '패배'는 다자이 문학을 관통하는 요소 중 하나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인간실격'이 돼버린 다자이의 개인사와 나름 아시아에서 떵떵거리다가 거하게 말아먹은 일본의 역사가 묘하게 겹치지 않나? 쨌든 그런 '패배'의 정서가 개인과 역사의 공집합이 되어 다자이의 문학은 성립될 수 있었음.

솔직히 말해서, 이 에세이는 먼가 간지나서 좋아한다. 약간 중2중2한 감성을 잘 건드려... 고딩 때는 저거 패러디해서 백일장에 에세이도 쓰고 그랬었음. 물론 흑역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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