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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비숍 [시작의 기술]


“이제 그만 운을 탓하라, 이제 그만 남을 탓하라, 외부의 영향이나 환경을 들먹이는 것도 그만둬라. 여러분이 멈춰 서거나 꾸물댄다고 해서 인생이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여러분이 확신하지 못하거나 두려워한다고 해서 인생이 기다리지도 않는다. 여러분이 뭘 하든 인생은 계속된다.”


“당신은 이대로 사는 게 그런대로 참을 만한 게 틀림없다.”


“부자가 되고 싶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버는데 필요한 일들을 할 ‘의지’가 있는가? 우리 사회는 제일 돈 많은 사람, 제일 똑똑한 사람, 제일 예쁜 사람, 제일 옷 잘 입는 사람. 제일 웃긴 사람, 등 그냥 제일 강한 사람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그냥 나 자신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근사한 삶의 목표들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게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말이다. 또한 당신 자신을 정체시켜놓고 더 이상 발전하지 말아야 한 다는 뜻도 아니다. 장시간 일하며 삶의 질을 포기하는 게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사는 데 전혀 불만이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그것을 애당초 왜 추구하게 됐는지조차 잊고 산다.”


“불확실성을 살아가라, 불확실성을 사랑하라.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예측하려 하고 있다. 당신은 너무나도 확실한 것들을 사랑하고 있다. 그것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맞을 수도 있겠으나 분명 정답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정답이 존재하고 있다.”



* * *



나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로또를 샀다.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도박을 하겠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천 원씩. 10억 원이 넘는 돈이 생기면 내가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냉정해진 판단력으로 내 삶을 바라보고 설계할 수 있을 거라 믿었으며 남들이 하는 노력을 조금도 거치지 않고 쉽게 ‘확실’한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당연히 터무니없는 망상일 뿐이었다. 절대적으로 ‘불확실한’ 로또 1등이라는 ‘확실성’을 위해 나는 그것을 얻고 난 뒤에야 안락해질 나의 삶, 부유하게 변한 나를 ‘우러러 바라보는’ 다른 이들로부터 내게 얻을 우월감을 상상했다. 1년 동안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 확률을 뚫고 1등에 당첨된다 한들, 나는 10억이 넘는 거금에, 그 무지막지한 금액에서 오는 확실한 편안함을, 그 돈으로 변한 나 자신을 상상하며 얻는 즐거움을 10억을 받고 교환하는 것이 아닐까, 뺏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이 책이다. 다음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그것들만 망상하며 날려버리는 시간에서 오는 생산성의 손실을 차치한다고 나서라도.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고, 항상 이기고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거듭되는 은폐 생활에 얼굴빛이 탁해지고, 체중이 늘어나고, 계절이 변해갈수록 인간관계가 줄어들며 세상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던 나라도 이기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조금의 생산성도 얻어낼 수 없는 은둔생활을 반복하며 나는 스스로를 못나고 어리석으며, 살까지 찐 채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채 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했음에도 그 생활에 안주하며 조금도 변하려 하지 않았다. 저자는 그런 내가 이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이겼느냐? 당신은 살이 찌지 않았어, 라고 말하려 하는 나의 내면의식 속 누군가에게, 당신은 조금도 추하지 않아, 분명 무언가 얻어낸 게 있어 라고 말하려 하는 무의식에게서 끊임없이 이겨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신은 이대로 사는 게 그런대로 참을 만한 게 틀림없다.”



승리 패턴을 바꾸라고 했다. 불확실성을 사랑하라고 했다. 모든 것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로 기억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삶을 떠올려보라고 저자는 말했다. 침대에 누워 걸어온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유치원을 다니던 일곱 살 시절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파란 꽃 모양 머리핀을 선물해주고 싶었으나, 수줍음으로 인해 전해주지 못하고 나를 좋아해주던 다른 아이에게 선물했던 기억,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1년 만에 학교를 옮겨야 했던 기억, 무척이나 친했던 소꿉친구와 주먹을 거닐며 싸웠던 기억, 학교를 옮기며 친구가 적었던 기억, 친했던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들뿐이었지만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도 분명하게 존재했다.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나게 된 기억,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몇 명이고 여자 친구를 사귀었던 기억, 결국 좋지 못한 방식으로 헤어졌으나 지금은 좋은 추억만 남았던 기억, 평이 좋지 못한 학교에 진학해 스스로를 실패자라며 비난했던 기억, 그러나 그 학교 속에서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던 친구와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여성을 만날 수 있었던 기억, 여러 이유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지겹고 괴로운 출퇴근을 반복하며 일 년을 내다버린 기억, 삶의 동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인간관계가 한 번에 끊어 져버린 기억, 퇴근길 환승센터로 향하지 않고 몇 번이고 한강다리에 올라가 고뇌했던 기억, 그 뒤로 1년 동안 저금을 까먹으며 집에 틀어박혔던 기억, 이것들을 모두 회상해 내고 눈을 떠서 페이지를 넘겼을 때, 저자는 내가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그것을 깨 닳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직면했던 모든 문제를 결국에는 극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은 잊었고, 찾아냈고, 견뎠다, 당신은 성장했고, 다시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떤 일은 그냥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중 많은 기억이 지금 겪고 있는 일과 아주 비슷할지도 모른다.” p099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현 상황을 타계할 아무런 방법이나 해답을 도출해내지 못했으며, 이 책을 읽음으로서 개인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이 책은 그 점을 강조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그저 현실을 기반으로 둔 사실에 근거해서 당신을 쉼 없이 때릴 뿐이라고.


기대를 갖지 말라고 했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했던 기억은, 그런 괴로운 감정들을 품게 되는 과정 속에서 함께 품은 ‘기대’로 인해 함께 나타나며, 기대는 그것들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앞만 바라보는 ‘부단함’을 갖고 멈추지 말고 살아가라 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먼저 든다면 그것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부단함을 가지라고 했다. 인터넷, 서적, 타인에게 하는 질문, 무엇이든 좋으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제부터 해결하라 했다.


참으로 어렵다. 어렵고 부끄럽다. 이런 글에 감명 받아 괜히 자신감을 얻어 무언가를 하려고 하거나, 글로 내 감정을 남기려 하는 것만큼 스스로 추하고 창피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없다.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한없이 안도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나, 한없이 창피한 것 또한 사실이다. 스스로의 기준점을 넘지 못한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누군가 이런 나를 추하게 바라보지는 않을까 하는 경각심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만큼은 저자가 말하는 대로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하는데 쓴 16000원 만큼의 노력은 이 글을 남김으로써 해볼까 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망설여지고 두려워질 때가 있으면 이 책과 함께 이 글을 다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워드를 켰다. 그것이 연애든, 학업이든, 생업이든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 이 책과 나의 감상이 이 금액을 아득히 뛰어넘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 * *


p225~227


“이 책을 읽기만 하지 마라, 생각만 하다가 일상으로 돌아가 또 그 병신 같은 짓을 똑같이 하고 또 하지는 마라, 읽은 내용을 실천하라. “나중에 할게요.” 아니다. 지금 해라, “저는 그 정도로 똑똑하지 못해요.” 집어치워라, 그런 헛소리는 그만두고 행동을 하라, 더 이상 마음에 휘둘리지 마라. 더 이상 마음이 핑계를 대고, 한눈팔고, 걱정을 늘여놓으며 발목을 잡게 놔두지 마라, “


“당신을 정의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당신이 하는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다.


“오늘 하루를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순간, 이번 주, 이번 달을 잘 살기 위해서다. 당신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다. 마치 목숨이 걸린 것처럼 간절히 당신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실제로 당신의 인생이 걸려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