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93d9b471d0ff7f0d0002556c3a91453a4cda653ff7c8d4eea97bb81b908bb687f0a54ac87a8


념글보고 화나서 왔다. 아니, 분명 한계가 명확한 책은 맞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괜히 예일대 교수고, 괜히 우리나라 교수님들이 좋아하는 사람이겠냐고. 깔 땐 까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까야지, 논지를 왜곡해서 까면 어떻게하냐. 최소한 여기 갤러리에는 읽고 싶거나 아직 안읽어본 애들도 많을 텐데, 그런 식으로 선입견 심어주는건 아니잖나 생각함.


념글이 얘기한 부분이 9장 '죽음은 나쁜 것인가'란 장임. 이 장의 논증 과정을 최대한 요약하자면,


죽음은 나쁜 것일까?

-> 우리는 직관적으로 나쁘다고 느끼긴 해.

-> 에피쿠로스는 죽고 난 다음엔 나빠질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서 나쁘지 않다는데?


가정: 죽음은 나쁘다-> 죽음이 나쁜 것이라면, 이미 죽은 사람(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쁜 뭔가가 있어야한다는 말이네? 그럴 수 있나?

-> 아,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쁜걸 설명해줄 수 있겠구나.(죽고 나면 더이상 좋은 일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 근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 말고도 태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태어나지 못하는 것도 나쁜거야?

-> 에이 아무래도 그건 오바지.

-> 그럼 그냥 죽음이 나쁘기 위해선, 한 번이라도 존재한 사람들한테로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있겠네.

-> ...(반박과 새로운 논증이 이어짐)


이 과정을 거쳐서 죽음은 나쁜것인가, 나쁘다면 왜 나쁜가에 대한 설명을 찾아내는 장이고, 이 다음 장인 10장이 만약 죽음이 나쁘다고 말하면 언제까지 나쁜지, 나쁘다는게 뭐고 좋다는게 뭔지로 쭈욱 이어짐.


이 책의 장점은, 이론적인 배경 없이도 최대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는 점임. 대신, 이론을 최대한 빼려고 하다 보니까, 독자의 직관(태어나지 못한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좀 오바다)이나 자신의 견해를 논증 과정에서 간혹 쓰곤 한다는게 단점이고. 하지만, 책의 독자층과 목적을 고려했을 때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됨.


'태어나지 못한 것도 나쁜가?'에 대해 논증하는 파트만 뚝 떼와서, 와 비과학적, 와 쓰레기, 이딴 식으로 호도하는 글 좀 쓰지 마라. 박탈 이론이 잘못됐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작가가 논리적 비약을 해서 기회의 박탈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쓰지 좀 말고. 작가의 논증이 틀렸다는 말을 하려면, 가정이나 결론, 혹은 그 연결에서 잘못됐다 느낀 점을 들고 오라고.